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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아게역 스카이트리 앞을 지나는 스미다가와였다. 명동에서 일이 끝나면 종로 학원까지 걸어가던 길에 만나던 청계천 같기도 하고 뭣 모르고 설레기만 하던 (지금도 생각이 없어 어딜가도 설레지만) 오사카에서 밤새 어학교 친구들이나 일본친구들이랑 깔깔거리던 도톰보리 같기도 하다.

지금은 술 먹고 올 일 없지만 ‘ㅂ’

어느 날 핸드폰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진이 잔뜩 찍혀있어서 내가 필름이 끊겼었던가 순간 헏.

하루의 예술활동이 ....

뭔데..

작품 해설 좀 ㅋㅋㅋ

혼자 긴자에 나갔던 날 도쿄 영화제 이벤트를 봤다.

같은 날 도쿄역 쪽에 특산품 이벤트를 지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거다. 유명인사가 온 게 틀림없다!!! 사람들 틈에 끼어 까치발을 들고 한 참을 궁금해댔다.

헛!!!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이다!
드디어 얼굴을!!!!!! 볼 수 있는 겁니까!!!!!

어어? 어!!!!! 쿠마몽이야....쿠마모토현의 캐릭 그 곰.
이렇게 인기있을 일이야? 그렇게 동영상 찍을 일이야? 몰입도 너무하는 거 아니니?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아니 그래도 ... 내 감각의 몇 배도 넘는 인파라 당황스러웠닼ㅋㅋ

 

더 추워지기 전에 식물원 나들이도 했고

근처에서 열리는 그림책 이벤트에 갔는데

동네에서 제일 예쁜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주변에 사는 젊고 센스있는 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해서 너무 세련되고 알찼다.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서투르지만 바이올린 합주도 하고 각 국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국말로 된 그림책과 일본어로 번역된 책을 번갈아 읽어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한국그림책을 일본에 소개하는 그림책 교류회라는 단체에서도 참여 해 한국 그림책을 읽어줬다. 하루는 두 나라 말을 알아 들으며 제일 앞에 앉아있었다. 그런 단체가 있다니~ 덕분에 한국 신간 그림책을 너무 싸게 구입했다.

엄마따라 타피오카에 입문 한 하루. 블랙슈가의 늪

주인님.. 언제 오시나요.
아직 11월은 정말 따뜻했다.

여보짱, 한국어 강사 프로필에 넣을 사진 좀 찍어줘봐.카페에서 일대일로 공부하는 느낌나게 엄청 잘 가르쳐 줄 것같은 얼굴 말이야.

시녀 노릇 하느라 촬영을 접어야했다.

다른 날 윰코가 카페에서 그럴싸하게 수십 장 찍어줬다.

좋아! 너로 한다!
새로운 학생과의 만남을 둑은둑은 기대하며 강사 프로필을 올려보았다.

무지루시에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타피오카 나오는 걸 기다리는 중

 

무해성분으로 똘똘 뭉쳤다 해서 순정 시리즈를 한 번 사 봤다. 에뛰드와 몇 몇 브랜드는 감사하게도 (비싸지만) 일본에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좋다. 고가이면서 대기업 제품인데도 일본화장품의 방부제, 향료, 첨가물 넣는 건 아직도 너무나 일반적이다. 화장품 제조업계의 친구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화장품도 그랬지만 이젠 아무리 저렴해도 기본적으로 유해성분을 배제하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 되었단다. 미의 나라 한국! 진짜 감탄한다. 여러분들의 미의식이 세계 탑이에요.

순정시리즈는 안타깝게도 내 피부가 늙으셔서 너무 당겼다. 이게 또 어려운게 무해하려면 비용이 비싸지니 유효성분을 덜어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싸구려 방부제를 넣고 촉촉할 것이냐. 보습력은 모자라도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없앨 것이냐.

멩코랑 그런종류의 수다를 떨다가 화해라는 어플을 소개받았다. 화장품 이름만 넣으면 전성분을 분석해 줘!!! 한국 소비자. 무서운 것들 ㅋㅋㅋㅋㅋㅋㅋㅋ(아까는 감탄하더니 ㅋㅋ 화장품 오너였음 난 무서웠을 듯) 일반인인 나는 콩고물을 줏어 먹어야겠다. 속전속결로 아이디까지 중복 되지 않게 알아서 만들어주는 시스템도 있네? 나는 신속한 노란 배딱새가 되었다. ㅋㅋㅋ 주먹쥐고일어서도 아니고 빵- 터짐.

하지만 일본화장품의 무시할 수 없는 면모는 뭐니뭐니해도 기능성을 매니악 할 정도로 추구했다는 점이다. 요즘 즐겨 쓰는 립 코팅제. 투명한 젤 제형인데 (무향 무취) 립 바르고 그 위에 덧 바르면 반나절 넘게 색이 안지워진다. 밥 먹어도 물 마셔도. 모든 비용을 온니 기능성에 투자한다! 라는 포부가 느껴지는 자외선 차단제,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등의 일본화장품은 또 없으면 아쉽다.

어처구니 없는 영어학습 어플을 받아봤다.
HB연필보다 2B 연필이 더 맛있었다. 를 영작하시오.

여자가 화병을 깨고 이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 줄래?하니까 주인공이 당연하지! 그 대신 알지? 하며 바지를 벗는다. 개 또랔ㅋㅋㅋㅋ 흥미를 유발 시킨 건 좋은데 영어 문장보다 이 새끼의 쓸모없는 정보가 뇌리에 더 남았다. 그냥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 뿐인가.

상당히 좋았던 책. 꼼수 영어회화.
어려운 말 쓰려고 까불지 말고 문법이 맞나 두려워하지말고 서너 살 아이처럼 필요한 말을 해보려 노력해야겠다. 를 깨닫게 해 주었다.

지난 번 이벤트에서 만난 그림책교류회 분들과 인연이 닿아 다른 전시회에도 다녀왔다. 한국 그림책을 일본인들이 읽어보며 신기해했고

나는 사는 집을 (진짜 지금도 주민이 살고 있음) 주말에 전시장이나 이벤트로 빌려 줬다는 이 집 주인과 그런 시스템이 너무나 신기했다. 중간에 집 주인이 뭘 가지러 오기도 하고 주방엔 아침에 드신 거 같은 국도 그대로 있었다.

한국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의견을 나누는 책모임을 정기적으로 하신다는데 꼭 함께 하고 싶다고 권해주셨다.
-그러니까... 그.. 책을 읽으면 다들 각자 감상을 받고.. 음.. 그러잖아요? 그걸 뭐 다른 사람과 나눌... 그런 게 있나요?
-처음엔 상상이 안 가실 수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몰랐던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고 책 한 권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한번 꼭꼭 오세요!
한국어 수업도 슬슬 시작하고 새로운 아르바이트도 하게 됬다는 핑계로 책모임은 거절했지만. 아.. 어떡하지.. 솔직히.. 남의 생각이 궁금하지가 않네!!! 내 인성 이대로 괜찮나요!!! 집에서 나는 왜 그 모임이 끌리지 않은지 곰곰히 따져봤는데. 와.. 나는 진심 남이 어떤 책을 읽고 뭘 생각했는지 하나도 관심이 없엌ㅋㅋㅋ 물론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지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네.....?! 그리고 그 시간에 돈이 안나온다는 거고 (와 이 쓰레기) 내 인성에 혼자 몰래 소름끼쳤닼 ;ㅂ; 저 처럼 그런 모임에는 별로 안 맞는 분... 있으시죠? 손 들어주실거라 믿어요? 네?
하지만 교류회를 소개 해 준 언니와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말씀을 너무 글처럼 조리있게 하시는 분이었다. 존경!!!!

겨울이라고 하는데 너무나 따뜻했던 11월

귀걸이 새로 사고 추짱한테 찍어달라고 했다.

책 취향도 편협하고 쉽게 취향도 바뀌는 저는 이만 ~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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