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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und 다큐영화

중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여성 3명이 뿌리를 찾아주는 전문가와 함께 부모를 찾는 이야기였다. 그 넓은 중국이라니 망망대해 같은 곳에서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추리 영화 요소를 살짝 느끼기도 했다.

2. Our farther 다큐영화

원래 이런 종류 안 보고 웃기고 실없는 장르를 좋아하지만 예고편이 강렬해서 본편 때렸다. 살짝 난임치료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딴… 장르의 범죄를… 그렇게 오랫동안 실제로 했다고??? 믿기가 어려워서 내내 어안이 벙벙한 내용이다. 체외수정을 위해 찾아온 환자에게 자신의 정자를 수정시킨 산부인과 의사 이야기. 개소름. 과연 최종적으로 몇 명의 아이가 태어났는지 궁금하시면… 영화를.

3. 일본 드라마 소개

일본 드라마도 가뭄에 콩 나듯 가끔 본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상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왜냐면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드라마는 영상미나 연기력이 어딘가 허접해서 끝까지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심야 라디오 진행자가 아버지와의 일을 에세이처럼 들려준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청취자들의 고민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조언하는 부분이었다. 주연배우의 말투가 힘 있으면서 쏘아붙이는 느낌이 아니라 되게 듣기 좋다. 골대는 아버지의 불륜을 용서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는 내용. 주인공은 세상사 다 그렇고 과거는 과거고 이제 딸도 아버지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고 이런 일을 언제까지고 삼키지 못하고 울컥해야 하는지 힘들어하는 듯 보인다. 근데 드라마는 작지 않아. 많은 사람이 겪는 일이지만 여전히 아픈 일이야. 억울하고 힘들 만 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결국 주인공이 용서를 했든 안 했든 아버지에게 할 도리 다하고 아니 넘치게 잘해주지만 아버지 차단하고 각자도생 사는 결말을 혼자 계속 상상했다.


3. 코타키 형제의 사고팔고 (일드)

이것도 아버지 세대의 불륜은 등장하는데 그것보단 중년 남자들에 관한 이야기. ‘렌탈 아저씨’에 등록한 형제 둘이 고객을 만나며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심부름센터 같은 느낌임. 드라마 초반에 주인공 둘 다 너무나 비호감이었다. 이렇게 비호감만 나오는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형은 꼰대에 자존심 세고 동생은 평생을 빌 붙어사는 한량 주제에 허풍이 심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짐. 점점 호감이 된다. 형처럼 저렇게 원칙 지키고 사는 사람이 어딨으며 동생은 알고 보니 웬만한 여자보다 육아를 진심으로 잘한 전업주부였다. 저렇게 애 잘 키우는 남자 돈 안 벌어도 된다.

4. Marriage story
그 마음으로 결혼이야기 이 영화를 보면 잔잔하게 분노하게 된다.

영화 초반에 이혼하려고 하는 부인의 심정이 공감이 안 갔다. 잘 나가는 연극 감독에 예쁜 아이에 뭐가 문제였을까? 남자의 바람이 밝혀지면서 아~ 저건가? 속을 뻔했다. 아니야… 아니야… 저 남자의 저변에 깔린 속내가 한 꺼풀씩 나온다. 뭐라 딱히 큰 사건은 아닌 듯하면서 계속해서 침전되고 겹겹이 쌓인 여자의 희생이. 그런데 남잔 억울하다. 자기는 결혼과 육아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거 같은데 갑자기 인생이 꼬였다고. 결정적으로는 이혼을 원만하게 해결하려는 게 제일 이기적이었다. 진짜 이건 리얼하게 이가 갈렸는데 리얼한 사이다가 왔다. 시나리오가 기가 막히다. 연기도 최고.. 만나는 변호사들 캐릭터도 최고.

5. 84 Charing cross road (1987)
훈훈한 영화

연애 스토리 없음. 결정적 사건 없음. 심지어 주인공끼리 만나지도 않은 펜팔 친구임. 그런데 감동적이다. 너무 사랑스럽다. 찰링 크로쓰 로드 84번가를 구글 지도로 찾아보고 혼자 실실 쪼갰다. 참 영화 같은 영화였다.

6. Dead to me
마지막으로 내 안의 승자를 소개하겠다.
내가 미드 보고 오열한 건 이게 처음이 아닐까


사건 풀어가는 내용인가 싶었는데 세상에 우정이야기였다. 보통 한국 드라마를 보고 우는 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드라마는 좀 반칙이다. 엄마랑 자식 이야기 나오면 안 울고 못 배기고 사랑이야기도 이루지 못하고 막 그럼 울 수밖에요. 그런데 내가 미드를 보고 그것도 여자들의 우정 이야기에 펑펑 울었다. 나는 조건 없이 착한 사람 캐릭터를 애정하는데 주디가 그랬다. 나에겐 잭팟같은 캐릭터 주디.

이타적인 걸 altruistic 이라고 하는군!  and kind. Yes.. She is an angel. 속이 그냥 얼얼해지게 맘이 아파서 마지막 회에 목 놓아 울어따. 미드가 이러기야? ㅠㅠ 그리고 매사에 욕을 하던 젠이 점점 변해가는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 젠은 착한 사람은 바보라고 생각했고 사람도 신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 모든 일에 뻑, 썩, 쉣을 섞어서 말했기 때문에 문장 어디에 뻐킹이 들어가면 자연스러워지는지 자알 배울 수 있는 시리즈였다. 그런 젠이 착하게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알아가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그런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착한 사람이 주변에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깨달을 수는 있다. 그런 말을 해 주는 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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