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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놀라셨죠?
제가 제일 놀랐습니다.

2006년부터 이글루스에 구린 글을 올리던 제가 어느새 15년 동안 이걸 하고 있지 뭡니까.

블로그에 광고를 달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수익을 위한 글도 아니었고 그 어떤 투지를 가지고 사업형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요즘 생긴 변화의 대부분이 그렇듯 이 시작도 또 코로나 때문이다. 나는 매년 한국에 가면 엔화를 원화로 바꿔 한국계좌에 조금 넣어두고 왔는데 그 돈으로 하는 유일한 일은 리디북스 전자북 결제였다. 6900원 매달, 딱 그 만큼이 너무나 내겐 절실하고 꼭 필요했다. 그런데 2년 가까이 한국을 못가니 통장은 바닥이 보이고 당장은 해외송금을 한다해도 이걸 언제까지? 수수료가 더 나가겠는데?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게 되었다.

츄짱이 말했다.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
사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친구들이 말했다.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 근데 지금까지 들리지 않던 말이 갑자기 한줄기 빛처럼 들렸다. 뭐? 전자북 결제비를 벌려면 광고를 달으라고? (이렇게 길게 말하지 않음) 오오... 갑자기 모든 일이 수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애드센스에 대해 알아보면서 (아니 이런 세계가!!!) 많은 세상 공부를 했다. 블로그 광고를 운영하며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고 그들만의 전략이란 것도 있고 사실 거추장하게만 보였는데 필요한 사람에게 광고란 유용할 수도 있었다. 내가 영어에 한참 관심이 생겼을때 요근래 수도 없이 영어 회화나 영어 어플 광고가 나오면 누르고 있었던 것도 기억났다. 나름 좋은 정보도 많았지!!! 그리고 제일 신기했던 것은 미국은 양질의 블로거에게 작은 감사를 표하기 위해 광고를 눌러주는 문화가 있다는 것. ㅋㅋㅋ 와.... 완전... 러블리해. (이 대목에서 광고수익이란건 본다고 다 나오는게 아니라 방문객이 진짜 광고를 클릭해야 된다는 걸 알았다. 다들.. 아셨.... 나만... 몰랐던거 아니죠..? 그래 쉬운게 없지!!)

그래서 지난 봄 쯤 신청을 했다.
계정을 대한민국으로 하고 전화번호는 일본으로 하는게 가능할까? 했지만 여러분. 가능합니다.
대한민국 원화로 수익을 받길 원한다면 대한민국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 인증이 필요하니 휴대폰은 일본 번호를 해야 하는데 ... 문제없었다!

그리고 메일로 html코드가 와서 스킨 편집으로 넣었다. 시키는대로 잘 했죠? 애드센스 홈에는 검토중이라는 화면이 나왔다. 이렇게 했으면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은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달 이 지 나 써 ‘ㅁ’

이게 말로만 듣던 ‘무한검토’구나. 그래서 ‘애드고시’라는 구나 (애드센스 관련 신종어 매우 학습함) 혼자 쌩쇼를 했다. 그리고 엊그제 메텔한테 전화가 왔다.

언니,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요.

이젠 말할 수 있다.
응, 광고 달았지.
아! 그래요?

그리고 잠깐 다시 잊고 있던 (사실 까맣게 잊어버림) 애드센스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져보기 시작했다. 근데 뭔가..내가.. 뭘... 덜 한게 아닐까? 나 같은 덜렁이 허당이 한번에 할리가 없거든.


그리고 가만히 살펴보다가
메뉴 3번째 사이트 화면에 뭘 입력한다?!!!


사이트 추가??? 설마 내 사이트 여기다 추가하라고?
헐... 지금까지 내 사이트 주소 띄우면서 검토중이라고 했던 말은 뭐였음?? 일단, 밑져야 본전이니 넣어본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바로 승인이 떨어졌다.
하루만에
;ㅂ; 좋은 것 보다 너무 일찍 나오니까 내가 너무 ㅂㅅ 같아서.... 부끄럽잖앜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제 블로그는 15년만에 광고게재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가장 하단에 하나만 넣을 계획인데 전 아직 초보이고 허당에 덜렁이기 때문에 뭔가 이상하다 생각되면 댓글로 알려주시기 바랄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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