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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씨 다녀오는 길엔 늘 마이하마역 앞에 있는 익스피아리 몰에서 저녁을 먹는다. Ikspiari 무슨 뜻일까.

5월부터 바뀐 삶! 애플워치로 셀카를 찍는다는 사실. 아이폰을 세워두고 애플워치로 카메라를 작동 시키면 후방카메라 뷰파인더가 내 손목에 보인다. 후...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다. 내 2021년은 애플워치가 없는 나와 있는 나로 나뉠 것이여!

애플워치가 생기면서 한가지 의외의 메리트는 오히려 이 시계 저 시계 갖고 싶던 물욕이 사라졌다. 시계 디자인이나 소재 따위 철마다 안 따질 각. 교복입고 다닐 때 최대 장점도 그거였지. 꾸미겠다고 쓸데없이 에너지 쓸 필요가 없는 것.

애플워치에 연동되면서 메모하기 좋은 어플을 수십개 깔아보고 어처구니없이 아이폰 기본 어플인 리마인더가 최고란 것도 깨달았다. 블랙핑크의 로제 가사는 진리였다.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 내가 원했던 모든 건 결국 나한테 다 있었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출근 도장 찍는 독일 케이크집.
외관이 이렇게 생겼답니다.

위에 적당한 크림이 올라간 타르트. (독일어로는 토르테인가 보군요. ) 가끔 씹히는 베리들이 너무 맛있다.

마멀레이드 섞인 상큼달큼한 케이크도 체험완료.
전체적으로 후르티한데 차가운 설탕이 어우려져서 밸런스가 진짜 최고였다.

케이크 정복이 끝나면 구운 과자들이 대기하고 있음.

초코렛 무스랑 치즈케잌처럼 부드러운 케이크 종류도 아직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타이밍 안 맞으면 다 팔리고 없어서... ;ㅁ;)

시댁은 조금만 뭘 움직여도 노다지가 나온다.
지난 달에는 텔레비전 위치를 조금 바꾸셨는데 못 보던 접시가 보였다.
살짝 닦아 봤다. 잿빛 먼지가 걷히자 갑자기 광채가 빔을 쏘며 나를 덮쳐왔다. 무악!!! 어!! 어머님!! 이건 무엇인가요!!!
-맘에 들면 가져갈래? 친구가 스페인 여행갔다가 사다 준건데
-무늬가 맘에 들어요 일단 가져갈래요. (벌써 가방에 넣으면서 말함)

에스빠냐? 세비라? 다 욕같지만 이게 회사 이름인가? 에프터 씩스 헌드레드 이얼? 오오!!!! 머가???

인스타에 관련있어 보이는 가게를 찾았다.
알고보니 세비야라는 것은 스페인의 큰 도시 이름이었다. 세비야에 이런 그릇가게가 여러 곳 있는 건지 이 가게만인지 모르겠지만, 다 문양이 다르고 왠지 대량으로 찍어내는 느낌은 아닌거 같아서 한층 맘에 들었다.

100엔샵에서 스탠드와 수성 니스, 붓을 사 왔다.

겹칠을 하니 집안 분위기에 그럴싸해짐.

짝짝짝.
진짜 이뿌다...
어머님.. 신드바드야 뭐야... 인도 테이블, 스페인 그릇, 중국 악기 나왔으니까.. 다음 대륙 어디야.아프리카야?

장금이 언니가 일본에서 다시 취직에 성공했다. 다 정리하고 한국에 가는 줄 알았는데. 나도 마음의 정리를 하고 이제 떠나보낼 때가 되었나 낙담을 하려고 하는 찰라였다. 이렇게 좋은 날 한국사람들은 “고기 먹으러 가자!” 소리부터 나오지 않나? 숯불에 지글지글하는 고기는 아니지만 맛 좋은 고기를 꼭 쏘고 싶었다.

이이다바시 로스트비프 런치를 잘하는 집.
야들야들한 소고기와 단 맛이 도는 버터에 직접 구운 식사빵이 일품인 곳이다.
포기하지 않아줘서 너무 고맙고 (일본에 더 있어주는게...)멋지게 사는 언니를 통해 나도 자극을 많이 받고 있고 (일본에 더 있어주면 더 자극받지...) 인간은 ㅋㅋ 이기적이라 언니를 더 오래 볼 수 있는게 마냥 좋은 내 솔직한 심정을 감추기가 힘들다.

묶은 머리 예쁘다고 자세히 찍어줬다.

인스타 보고 따라했는데... 두번 다시 할 수가 없다..
이 그림이 또 안나와... 이거시 바로 똥손이라는 거군.

택배나 쓰레기들고 비록 엘베에서 찍는 코디샷이지만 장금이언니는 좋으니까 계속 올리라고 했다.
진심이라고 믿겠음.

일주일 내내 비가 오던 이른 장마.
밤에 빗소리를 들으며 문을 열고

혼자만의 밤을 가질 수 있는 내 삶에 벅찬 감정을 느꼈다. 1미터 짜리 벽과 가구 사이 좁은 폭에 나를 끼워넣었지만 이 이상 더 바랄게 없는 매일 밤. 앞으로도 더 바라지 말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 작은 폭을 정성을 다해 사랑해야지.

마스크 때문에 턱에 난 트러블이 흔적까지 사라지는데 6개월이 걸렸다. 와. 피부재생 세포분열이 이제 속이 터지도록 늦는게야... 아예 트러블을 처음부터 만들면 안되겠구나. SmoothE라는 태국 크림을 사 봤다.
근데... 트러블에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향기가 취향저격... 너무 좋아... 머라고 설명을 못하겠다. 무진장 좋다.

옛날 빵을 고집하는 도쿄역 어느 빵집에서

빵을 하나씩 골라 조금 먼 공원에 산책을 갔다.

이리저리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고

호두빵을 배어 물었는데
빵에 호두를 넣은게 아니라 호두에 빵들이 붙어있었다. 반죽의 반이 호두. 너무 좋아... 내가 먹은 호두빵 중에 최고였다.

근데 여기까지 와서도 난 살림을 쳐 하고 있어.
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쓰레기봉다리 설치 완료.
전생에 뭐였길래... 삼천궁녀 중에 하나였나...다시 태어나도 하녀가 될 것 같아.

그리고 여기서도 애플워치로 셀카놀이.
혼자...잘논다 잘놀아.

핸드폰 케이스에 달려있는 고리를 대나무 가지에 걸어서 애플워치로 뷰파인더 보고 있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빛이랑 구도 확인.
자 이제찍기만....

엄마! 나랑 쌀쌀이 찍어 줘

나 찍어 줘.

엄마!!! 엄마!!! 같이!!!

하루도 나올거야!!!!!!
인생샷은 애플워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었음.

집에 가는 길에 안되보였는지 케군이 한 장 찍어줬다.

저기 유명한덴가?.. 회사 이름이 익숙한데?
조..온...맛...탱?

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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