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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야기 하기 전에

추짱이 부산 떡볶이의 비밀은 오뎅국물로 끓인다는 거 아닐까? 하고 유추했던 기억이 나서 (지난 부산 떡볶이 포스팅 참조) 오뎅의 나라 일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보기로했다.
일본은 오뎅과 깊게 우러난 국물까지 포장해서 편의점에서도 손 쉽게 살 수 있다는 그 장점. (오뎅을 밥 반찬으로 먹는 거 보고 컬쳐쇼크 받았었지)

여기에 이것저것 조미료 팍팍 들어가 있는 떡볶이를 결합시켜 보자.

짠, 국물이... 뭔가 깊이가 달라!!
이 녀석은 배달갑니다.
윗층에 사는 내 친구 윰코의 첫째딸이 이번에 대학생이 되었다. 세상에 아이 의무교육을 끝낸 엄마란 어떤 기분인 거시여... 왠지 인생의 큰 고비를 작고 여렸던 아이가 넘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코 끝이 찡하고 너무 기특하고 남의 아이인데도 작은 떨림을 느꼈다.
그리고 그집 첫찌도 둘찌도 하루보다 한 살 많은 셋찌 형아도 예의 바르고 상냥하고 다정하고... 뭐 걍 이렇게만 크면 소원이 없겠다 하는 그런 애들 있지 않은가. 그렇다.
그래서 밥 한끼 뻑쩍하게 차려주고 싶었는데 코로나로 왁자지껄 먹을 수도 없어서 첫찌 딸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만들어줬다.

고추가루 팍팍 넣어 나도 조금 속풀이를 했다.
아니 왜 한국사람은 매운 걸 먹어야 시원한 것인가.

음핫!! 자 본론으로 들어가 봅니다.
만엔이 안 넘는 에어프라이어를 발견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부자가 된 아마존 사장에게 나는 또 매상을 올려줬지. 지금까지 계속 에어 프라이어를 망설이던 이유는 너무 덩치가 커서 그랬다. 남들은 작은게 싫다던데 난 큰 것만 있는게 불만이었다.
그런데 얘는 정말 미니미니 햇.

제일 처음 해 본 요리는 닭가슴살에 빵가루를 묻혀 넣었다.

신기햅....

미쳣... 진짜 맛도 있고
주방에 단 한 방울도 기름이 튀지 않았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나는 사실 이게 칼로리를 줄여준다는 말은 그러거나 말거나였다. 바로 한 따뜻한 기름음식은 먹고 싶지만 온 사방에 기름이 튀는 요리를, 너무나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니... 게다가 그날 저녁 내내 견뎌야 할 기름냄새도 없다!!! 환풍기를 틀어 놓고 작동시키면 냄새가 거의 없다!!!

냉동 감자도 들어간다

노릇해!!!!

채소볶음, 샐러드, 닭튀김
밥, 돼지고기 고추장찌개

디저트로 냉동 미니호떡도 넣어보았다.

겉에 기름을 한번씩 발라 줌.
솔직히 토스터기가 있으니까 빵이나 냉동식품을 데우는 건 이게 아니어도 괜찮은데

생닭을 말이야!! 이렇게 골고루 빨리 기름 쫙쫙 빼주면서 구워준다니 말이야! 이게 이게 토스터로 될 일이냔 말이야. (웃으면서 화 내고 있음)
집에 있는 간장맛 양념 아무거나에 닭고기를 재워뒀다가 꼬치에 끼워서 구멍에 꽂았더니 대각선으로 너무 잘 섰다. 작은 녀석이지만 이렇게 수직으로 공간활용을 하니 한 여섯꼬치는 들어가겠는데? 저렇게 꽂아두면 심지어 뒤집지 않아도 되었다.

에어프라이기를 볼 때마다 눈을 꿈뻑 꿈뻑 뜨던 케군도 (해석: 저걸 왜 샀는지 아직 모르겠음) 이 닭꼬치 맛 보여주고 인정받았다.
한입 물고 인상을 팍 쓰면서 눈을 감더니 감탄의 신음을 끙끙 내더라고 (해석: 이건 또 먹고 싶음)

후,,, 마지막으로 4월 한달간 불태운 집안일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밀려있던 하루 동영상을 일단 2살까지 dvd로 제작했다.
cd롬 드라이브가 가능한 게 10년전에 샀던 노트북 뿐이어서 아주 굼벵이처럼 로딩하고 확장자 변환하는 과정을 몇날 몇일을 기다려 겨우겨우 구웠다. 그러다가 10년후엔.... DVD 기계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내 짧은 경험에 비추어보아 usb생명이 젤 끈질겼던 것 같아 usb메모리에도 영상을 넣어서 이중 보관하기로 했다. 늙으면 케군이랑 저녁먹으면서 매일 하나씩 봐야지.
내 노후대책 부디 좋은 선택이었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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