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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가을 느낌이 확 나기 시작했다.
추짱한테 착장샷 좀 찍어달랬더니 이렇게 예쁘게 찍어줘서 이날 사진 말고는 아래로 내려 갈수록 눈이 썩어가는 포스팅이 될 것입니다.

구도 하나로 포샵의 경지. 프로 추짱.

10월은 그냥 베이지 파티였다. 취향이란게 원래 한없이 기울어져 있으니까 취향이지만 성의가 안 느껴질 정도로 베이지 일색...

운동화가 아닌 슈즈는 반나절 신어보지 않으면 발이 아플지 안 아플지 도저히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아주 비싼 복권을 긁는 느낌이다. 족발 플랫은 나에게 당첨을 안겨줬다. 엄지 발가락과 그 외 아이들로 파티션을 나눠놔서 그런가 발 폭이 넓어서 굉장히 편하다. 오오-

동네 룩. 사진 찍을 장소 고를 여유가 없다. 대충 엘리베이터 거울에 대고 기계처럼 눌러 찍어야 함. ㅋ
저 귀여운 물방울 소년은 누구신가요. 하아..깨물

흰 후드티, 베이지 바지, 흰양말, 흰 뉴발란스, 베이지 트렌치, 흰 에코백. 너의 꿈은 앙드레김인가.

그래, 난 자켓도 있지. 꺼내자 주섬주섬.

올가을 질리지도 않고 입었던건 결국 이거였다.
진청에 보더티에 베이지 아우터.
이거 위에서 입었잖아 하고 올리지 마세요. 신발 다르니까요 우흣.까학. 이힛

점점 서운해지는 내 머리숱. 어쩌면 좋지. ㅋ

점점 든든해지는 케군의 덩치.

외식하고 디저트로 KFC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케군은 맥주를 마시고 (생맥을 판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엄청 맛있는 라떼를 판다!!) 하루는 레모네이드랑 (레모네이드 제대로임!) 초코 크로와상을 먹는다.
KFC 다운 메뉴를 아무도 안고르지만 모두의 취향에 맞춘 놀라운 가게가 아닐 수 없다.

좀 더 두꺼운 옷을 꺼냈는데 이것도 베이지얔ㅋㅋㅋㅋ

급하게 챙겨입고 나와는데 베이지 트렌치 안에 베이지 블라우스를 입고 있어 ㅋㅋ 무섭다. 옷장에 증식하는 베이지.

베이지색 아닌 옷을 사자.

내적 갈등을 하고 있다.
너 집에 청자켓 두개 있잖아.
아니 하나는 넘 타이트해서 지나치게 여성스럽고 하나는 너무 박시해서 지나치게 영캐주얼이라고.
그럼 이건 아니야?
어어. 이게 바로 진짜 내가 찾던 세련된 어른의 캐주얼이야. 정말 이번엔 오래입을 인생템이라고 난 확신한다. 게다가 세일 중이잖아!! 오늘을 놓치면 땅을 치고 후회할거야. 암 그렇고 말고.
이렇게 내 허락을 받아 청자켓을 데려왔다. 대신 집에 있던 두개랑 그 김에 여러가지 안 입는 아우터를 정리해 중고 옷을 처리하기로 맘도 먹었다. 옷을 사기만 하는게 아니라 처분도 잘 하는 여자-라고 죄책감 떨쳐내깈ㅋ

이 자켓도 작년 겨울이 끝나갈 무렵 세일할 때 사 두었던 템. 옷을 사자마자 개시하면 당연히 좋지만 싸게 사서 끈기있게 등장 순서를 기다렸다가 다음 해에 입어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건, 한창 유행하는 아이템에 흥미를 잃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질 좋고 언제봐도 질리지 않을 기본템이 좋아진 거 + 이젠 스스로 한결같은 취향을 간파한 점도 작용했겠지. 하지만 너무 내 취향이니까로 일관하다 아우터가 베이지 폭발한 건 반성 중이다. ;ㅂ; (이러고 일부러 베이지색을 피해 사다가 다음 해 옷장을 열고 왜 내가 좋아하는 색 옷은 하나도 없지!!! 라며 격분하는 미래의 나를 상상해 봄. 쯪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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