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0일의 연휴가 시작되었다. 하루는 방학을 맞이했고 나는 케군을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연말부터 불청객을 달고 온 케군. 비실비실... 털썩. 인플루엔자 확정. (이 자슥이.... ) 시트콤인가? 진정 실화야? 그래서 하루종일 단 둘이 놀아주기.. 12월 31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남들 다 간다는 우에노 아메요코 시장에 나가 봤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물살에 쓸려다니는 물고기 떼가 된 기분이었다. -엄마 여기 밖인데 꼭 지하철 탄 거 같다 캬컄 하루가 재밌는 표현을 했다. 요즘 베이비카스테라는 체인점도 있나보다.플렌 하나 주세요. 연습 중인 하루. 누구 아들 아니랄까봐 네이티브여도 사람하고 이야기 하기 전엔 꼭 발성연습이 필요한 부끄럼쟁이.기본 동그란 카스테란데 딱 하나 하트모양이 들어있었다. -엄..
케군을 통해 얻은 귀한 친구가 있다. 원래도 친구가 많이 없는 케군인데 이렇게 부부끼리 친한 사람은 엠짱네가 처음이다.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은데..?) 엠짱과 소쿤은 키타센주 복작거리는 동네 한 켠 작은 방에서 오랜 신혼생활을 했다. 마침 근처에서 대학을 다니던 나는 남자친구(케군)의 친구의 부인인 그녀와 가까워졌다. 싱글침대에서 둘이 자던 부부는 첫 눈에 반한 샤쿠지이 공원으로 도쿄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하듯 이사를 왔다. 그런데 마침 그 곳도 우리가 사는 집이랑 그리 멀지 않다. 이거슨 운명인가. 엠짱과 소쿤은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했다. 그리고 8년을 보냈나. 엠짱은 결혼하면 당연히 아이를 가질 줄 알았고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소쿤은 아니었어. 몇년 전에 나랑 처음으로 그런이야..
원래 이런 글은 다사다난했던... 으로 시작해야 하지만 아무리 쥐어짜도 무난하고 무난했던 평화로운 한 해였다.올 초에 카와사키병으로 입원했던 하루가 퇴원해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으로 2019년을 시작했지만 메텔이 일본에 놀러 와 주고 어느 블로그 애독자에게 그림도 선물받고 정이 넘치는 순간 순간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사랑하는 케군과 하루를 태우고 7시간을 날아 간 싱가포르여행은 계획 한 것보다 너무 즐거웠고가기 전에 다욧도 성공해서 다리 젓가락. ‘ㅂ’새롭게 사귄 코운이는 너무 좋은사람이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인연 만드는 일을 아직 두렵지 않게 해 주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스무 살 때 한국에서 알던 동생이 일본에 시집 와서 비슷한 나이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둘이 살아 온 이야기를 하..
예전에 밥 해 주신 지인을 집으로 초대했다. 아무리 예의상 본인이 좋아서 밥 해 주신거라고 하지만 받은 호의만큼 꼭꼭 성의를 보답해 드리기로 결심한 까닭이다. 이런 당연한 일을 깨닫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40대가 되기 전에 알게되서 다행이야. 애매하게 사춘기 때 일본으로 이민을 온 언니는 재일교포라기도 뭐하고 유학생이라기도 뭐한 한국인인데 (뉴커머라고 요즘은 부른다.) 이미 일본어가 편하다며 일본어로 TMI를 엄청나게 많이 쏟아내고 갔다. 성격은 영락없는 한국사람 ㅋ 나보다 수다스러운 사람 만나면 마음이 편하다. 투머치 한 내 수다가 안 미안하게 만들고 스스로 날 닥치게 하면서 자기 타이밍을 잡으니까 잘 할 줄도 모르는데 서툴게 배려 할 필요가 없다. 일본은 재첩이 미소시루 단골 건더기라 1년 내..
월요일 케이타 유급휴가를 내고 셋이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출산 후 불어 난 몸으로 유모차 끌면서 이 자리에 뙇 서면 다이어트 광고를 만나게 하다니. 비상한 사람들 ㅋ (그 시절 절박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구나 눈물..큼큼) 지난 번 한국에서 형아들 왔을 때 단체로 사 준 팝콘 통은 오늘도 잘 가져왔다. 물세척을 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재활용하나 고민하다가 비닐을 붙여봤다. 크읏. 내 손 칭찬해. 여느 때 보다 더 설레는 12월의 디즈니랜드. 오매불망 또 타고 싶어하던 토이스토리의 버즈 우주선을 제일 먼저 타고 정문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투어를 시작해 처음으로 툰 타운에 갔다. 내 몸땡이에는 무슨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는지 항상 디즈니를 시계방향으로 도는거다. 툰 타운까지 도저히 당도를 못하고 바로 앞에서..
오시아게역 스카이트리 앞을 지나는 스미다가와였다. 명동에서 일이 끝나면 종로 학원까지 걸어가던 길에 만나던 청계천 같기도 하고 뭣 모르고 설레기만 하던 (지금도 생각이 없어 어딜가도 설레지만) 오사카에서 밤새 어학교 친구들이나 일본친구들이랑 깔깔거리던 도톰보리 같기도 하다. 지금은 술 먹고 올 일 없지만 ‘ㅂ’어느 날 핸드폰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진이 잔뜩 찍혀있어서 내가 필름이 끊겼었던가 순간 헏. 하루의 예술활동이 ....뭔데..작품 해설 좀 ㅋㅋㅋ혼자 긴자에 나갔던 날 도쿄 영화제 이벤트를 봤다.같은 날 도쿄역 쪽에 특산품 이벤트를 지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거다. 유명인사가 온 게 틀림없다!!! 사람들 틈에 끼어 까치발을 들고 한 참을 궁금해댔다.헛!!!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이..
한국은 큰 병 없이 1년을 살아 낸 아기들을 축하하고 앞으로 무병장수 할 수 있도록 돌잔치를 한다면 일본은 남자아이가 5살이 되는 해에 앞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하라는 기원을 담아 시치고상을 치른다. (여자아이는 3살, 7살 두 번) 하아.. 근데 이게 대략 돈지랄. 이 때다 싶은 장삿속이 해도해도 너무하는 거다. 기모노 빌리고 입혀주고(한복과 달리 도저히 스스로 입을 수 없음) 촬영해 주는데 세트상품이 최저 5만 엔. 가을은 성수기라 (보통 11월 15일 전후로 행하는 일) 시즌 요금이 8천엔. 근데 예쁜 옷은 더 비싸니까 퀄리티에 따라 추가 요금이 발생한대. 한화로 100만 원은 순식간에 등처먹히는(왜 난 납득이 안되니. ㅋㅋㅋ) 느낌이다. 포기하려다가 사진촬영기사를 자청한 추짱이 힘내!! 너라면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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