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도착한 우리는 늦잠을 푸욱 자고 느릿느릿 일어나 제목처럼 디너 먹은 거 말곤 딱히 한 게 없었다. 누가 보면 한 달 살기 하러 온 사람들처럼. 네 살 반쯤 되니 아빠 너무좋아... 시동이 걸린 하루. 잘 때도 일어나도 아빠와 함께. 왠지 익숙한 냄새가 나는거니? 맞아.. 너네 같은 과야..호텔에서 근무하는 괌친이 (남친 아니고 괌친구. 다들 괌친 하나쯤 있는거 아님? ㅋ) 밥 먹으러 간다니까 차로 데려다줬다. 사람많아 별로였는데 남들 하는거 많이 해 보고싶으신 케군. 에그 앤 띵스에 줄을 섰다.하염없이 음식을 기다리지만 녀석은 부쩍 커서 지루해 할 틈이 없다. 빨대 종이껍질을 잘게 나눠 동글동글 말고 한놈 한놈 이름을 붙여 금새 친구를 만들어 논다. 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
전 날 구멍 난 데는 없으려나 꼼꼼히 바람도 불어보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4살이 아직 시차가 큰 나라에 갈 수 있겠냐는 걱정 끝에 세 번째 괌 여행을 결정했다. (우리집 서열 1위는 자연스레 네가 되는구나. 내 공주대접은 언제 돌아오는거야? 돌아오긴 하는거야? ) 그 딴 건 애초에 약속에도 없었다는 듯 소바를 후루룩 후루룩. (야... 니가 나...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평생 귀여워해준다고.. 그래서 내가... ) -난 정말 계속 날 귀여워 해 줄 주알았어(개진지...) - ざんねんだね…。(유감이야... ) - ;ㅁ; (충격) 그건 그렇고 출발 날짜가 다가오는데 괌에 태풍이 상륙했다. 비행기가 뜰 수나 있을까 공항에 가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는데 고맙게도(?) 아침에 결항 소식이 도..
사회생활 안 하며 몇 년을 살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내게는 새로운 친구들이 생기고 있다. 잠시 짬을 내어 돌아보니 정말 감사한 일이네. 세계 어디에서도 나의 돌아 갈 자리를 내어주는 이 블로그로 이어 진 친구들이다. (매번생각한다. 이런 일이 진짜 실제로도 일어 나는구나.)둥둥은 국제연애를 공통분모로 이야기가 통했다. 근데 학창시절에 비슷한 곳에서 자랐고 나이도 같은데다 일방적으로 쟤가 착해. 그래서 우린 친해졌다. 원래 한 쪽이 개인주의적이고 못돼처먹으면 한 쪽이 착할 때 매우 균형을 이루게 된다. (둘 다... 착하면 더 좋은거라고 인정하기 싫음) 그녀의 일제남친과 알콩달콩 사이 좋을 때도 아웅다웅 다툴때도, 울고불고 찢어질때도, 은근슬쩍 다시 만날 때도 나름 조언을 한답시고 곁에서 귀를 기울였지..
맨션 1층에는 광고 전단지를 버릴 수 있도록 우편함 앞에 쓰레기통이 놓여져있다. 근데 빚만 좋지 쓰기 너무 불편한 개살구 쓰레기통이었다. 입구가 뱅그르르 돌아가서 내용물이 꽉 차 있을 땐 꾸역 넣어야 될 뿐만 아니라 손이 낄까 봐 인상이 쓰인다. 올 해 주민대표가 된 케군이 (돌아가면서 하는 아파트 통장 같은 거랄까?) 내 의견을 전달해서 문제의 쓰레기통을 바꿨단다. 확실히... 개선은 됬다. 쓰레기장에 여유분으로 남아있던 플라스틱 투박한 통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가 봐도... 되게 쓰레기통이다... -어! 엄마. 여기 통이 바꼈어! 엄청 커졌네? 뚜껑도 없어지고. 참 버리야쓰쿠 됬네~ ㅇㅁㅇ; 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듣기 아까운 언어를 창조하심. 동사+やすい 동사 끝음절을 모음만 ..
양말 신겨 줭~ 이런 것도 저런 것도 할 줄 알고 이제 못하는 말이 없네 고작 4살 인생이 놀라울 뿐인데 아직 양말을 혼자 못 신는다. 이건 의지의 문제인가 엄마가 문제인가.언니가 데리러 온다고 해 줘서 체크아웃하고 근처 카페에 갔다. 잠실 컴파스라운지 라는 곳이었는데 분위기... 오아.들어 갔더니 바 카운터에서 남자 분이 빙그르르 돌아 우리 쪽을 보고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눈 웃음 가득 인사하셨다. 그런데.. 허억.. 이 분은 처음 뵜는데 직업을 알겠다. 틀림없다. 연예인이다. 얼굴에서 개인정보가 뿜어져 나와!!음료를 시키면서 스텝 언니한테 물어봤다. -언니.. 저 분 연예인이죠? 이름이...?(속닥속닥) -뮤지컬 배우 김다현씨에요 (속닥속닥) 어머어머어머어머 그러거나 말거나 하루 신남..
비가 그냥도 아니고 우르릉 쾅쾅 퍼 붓는 날이었다. 무섭게 내리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는 하루의 한국여행. 그 날 점심에 시간이 맞은 시소랑 칼국수를 먹었다. 워밍업으로 먹어야 할 비빔밥에 식욕 폭발해서 정작 칼국수 사진은 없다. -엄마 비 엄청 오는 데 시소 이모 잘 올 수 있을까? 잠깐이라도 꼭꼭 얼굴 보여주고 근황 주고 받는 시소. 고마워 내가 더 잘 할게. 근데 지금까지 유심히 본 적 없다가 내가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니... 헛... 시소 너... 머리...머리결.. 찰랑찰랑함이 보인다. 어서 비결을 자백해라. 뿌리 쪽 말곤 헤어드라이기로 안 말린다고 합니다. 비를 뚫고 간 합정역발로 밀고 있는 건가?바닥으로 끌어내고 있는 건가?-시소야... 그런 필터가 있으면 애를 찍지 말고 날 ..
엄마, 하루가 이렇게 컸어. 엄마의 엄마가 공기 맑고 아늑한 곳에 있다고 또 보여주려고 왔지. 하루도 처음 온 거 아닌데 잊어버린 얼굴이야. 오늘은 어느 스님 제사가 있어서 엄마 이름 가까이엔 못 간대. 그래서 반대 쪽 문으로 살며시 들어가서 엄마 쪽을 보고 절을 했어. 지난 번에 왔을 때만 해도 어두운 본당 안을 흘깃 보고 무서워서 울고만 있길래 나만 들어왔는데 이번엔 주섬주섬 신발을 벗고 내 옆으로 들어오네. 절 하다가 작은 발이 보여 깜짝 놀랐어. 엄마를 위로하는 것처럼 작은 손으로 내 등을 토닥여서 눈물도 울컥... 나왔어. 뭐를 할 수도 없고 와 봐도 그게 다인 곳이지만 그래도 여기 오면 엄마가 “나 잘 있어”라고 말 해 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 벌개 진 눈으로 짧게 절을 끝..
엄마, 오늘 뭐 할거야? 매일이 설레는 강아지. 평소 같았음 부러웠겠지만 한국에 있는 나는 그렇지 않아! 나도 설레니까~오늘은 ㅆ,ㅅ언니들과 효워니 하루와 바다로 떠난다.우선 마트에 들러 고기를 산다! 어머.... 언니.. 나 이런거 해 보고싶었어. 캠핑클럽 같지 않아? 핑클 된 기분인데? 음.. 아니군. 핑클에겐 이런 똥깡아지들이 없지. 한 시간 정도 달렸을 뿐인데 벌써 을왕리다. 주이가 아들을 데리고 벌써 도착해 있었다.일단 배를 채우자.회 비빔밥이랑세숫대야만한 해물칼국수 등장여자 셋 아이 셋이 배 불리 먹고 세수해도 될 만큼 넉넉했다.이런 느낌 바다 어릴 때 와보고 오랜만이다. 물놀이는 안 된다는 걸 납득해 주려나 싶었는데 이 분. 신나셨다. 눈 앞의 일거리가 가득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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