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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언니와 애정하는 나카노 데이트를 계획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오카죠우키> 이자카야를 거치고 다음 스텝을 넘어가야할 거 같았다. 너무 유명해. 나카노의 스테디 셀러 겸 베스트 셀러. 구글 지도를 켜고 어디갈까 나카노를 논할 때마다 눈에 밟히는 곳이었다. 언니도 근처에 살면서 한 번도 못 가본 것이 매우 찜찜하다고 했다. 혼자서 들어가긴 뭐한 곳이라 둘이 힘을 합쳐 이 숙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늘 긴 줄이 서 있다는 현관문.
시대극 드라마 촬영장 같은 분위기다.

출처: 구글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1층의 이로리 주변은 만석이었다. 2층도 감지덕지.

사진으로 담을 수 없었지만 뻥 뚫린 공간으로 1층의 이로리가 한 눈에 보여 장관이었다.

테이블은 다 예약석

가지 구이랑

고등어랑 밥을 시켜서

저녁을 먹었다.
생선얘기를 한참 하다가 언니가 또 신선한 단어를 말했다.
-납세미가 뭐예요?
납세미가 납세미지… 납세미를 모른다니… 언니는 번개맞은 듯
-이것도 부산 사투리야?
화들짝 놀랐다.
가자미나 넙치 같이 생긴 생선을 부산에서 납세미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납세미란 말을 처음 들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는 장금언니.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새로운 부산 말을 발견할 때마다 우리의 충격의 강도는 변함이 없다. 왜냐면 10년을 넘게 알고 지내면서 놀라고 또 놀랐는데 또 나오니까 말이다.

나카노 상점가를 한바퀴 돌고 내가 가고 싶다고 했던 징가로 카페에 갔다.

그냥 레트로 해서 가려고 한 건데 나카무라 다카시라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창조한 꽃무늬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고보니 지드레곤 영상에서 본 적 있었다.

더 찾아보니 나카무라 다카시의 대표작 중에 젖가슴에 뿜어진 모유로 줄넘기하는 여자 인형이 있었다. 세계적인 예술가라는 거지..? 그렇군요. 알겠어요. 음… 예술은 어렵다 어려워…

테이블이 1942였다.
실제로 돈 넣으면 작동된다.
하지는 않았다.

-나는 게임을 못해서 참 다행이었어.  뭘하든 더럽게 못해서 진짜 재미가 없었거든.
-나도. 맨날 깨지도 못하고 죽으니까 빠질래야 빠질수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분한테 가게 이름이 왜 징가로인지 물어봤다. 근데 이탈리아 말이랑 뭐 여러가지 엄청 깊은 뜻이라 설명을 매우 길게 해주셔야했다. 생각보다 세계관 있네…. 하고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 못했다. 작년에 한국에 다녀왔다며 엄청 좋았다고 짧은 토크도 해주셨다. 나는 테이블을 가르키며 이 게임 어렸을 때 했었다고 맞토크를 했더니 순간  “어… 그렇게 안 보이세요.” 하며 당황하셨다. 아… 그 정도로 이 게임 오래된 거구나 실감이 갔다.

근데 1942나 슈퍼마리오, 갤러그도 아니라 우린 심지어 286 컴퓨터에  디스크 넣어서 너구리 게임 하던 사람들이다. 너구리 게임 얘기하다가 우리의 할미력에 빵 터졌다. 왜 이렇게 옛날 사람들이 된 것이야 ㅋㅋㅋ

한국다녀오셨구나~

이 꽃 그림 한국에도 유명해요~

한참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언니가 티미하다는 표현을 썼다.
-티미가 무슨 뜻이에요?
언니는 또 번개맞은 얼굴로 말했다.
- 이것도 사투리냐???
-영어 아니고요?
-아이고… 나 진짜 황당하네 이걸 서울에선 안 써?
네이버 사전에 어리석고 둔하다는 방언으로 비슷하게는 투미하다가 있다고 한다.
-진짜 처음 들었어요. 이런 말.
언니는 미치고 팔짝뛰었다.
-진짜. 진짜 처음 들었어요.
언제쯤 이 발견이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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