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6학년이 되고 가장 큰 변화는 토요일에도 학원에 간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어 수업이 끝나면 혼자 밥도 먹고 네일도 하러 가고 깨알같이 잘 지낼 수 있지만 매주 하루랑 둘이 시아버님 댁에 가던 케군은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 저렇게 큰 녀석이 둥둥 혼자 떠다니는 것이 어찌나 처량하던지. 나는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주기로 했다. 먼저 탄탄면에 환장하는 케군을 위해 중국집 한 번 뿌셔준다. 나는 탄탄면이 참 별로다. 땅콩을 으깨서 텁텁하게 만든 국물에 알싸한 향료가 끝맛으로 남는 게 어디 하나 맘에 들지 않는다. 마라탕도 어렵다. 원래 태생이 맵찔이라서 스파이스에 약하지만 그나마 고추장은 고향의 맛이라 좋아했던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다른 어느 나라 스파이스 중 새롭게 좋아하게 된 건 없다. ..
도쿄와 여자
2026. 5. 11. 1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