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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양념 새우를 처음 (인…가?)  먹어 본 나는 맛있었다고 세상에 참 그런 양념은 없다며 홍이에게 흥분했더니.
-언니 그거 집에서 맹글어 먹어.
집에서 해 먹을 수 있다능게 아닝가.
오! 그렇구나!
새우라면 사시사철 일본에도 있고
레시피는 늘 인터넷에 있지.
신나게 새우를 사다가 버무렸다.

두근두근

다음 날 엄청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친구들에게 레시피를 전파했는데 교포 동생이

-언니, 그거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새우였어? 어떤 새우를 사야 돼?

동공이 마구 흔들리면서 그렇지.. 이게 조.. 종류가 있겠지..?
내가 뭘 샀는지 기억이 안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퇴근한 케군에게는 양념 새우를 프라이팬에 넣고 볶았다.

그랬더니, 이게 쭈꾸미 맛이 되네…?
케군은 그날 매워서 헥헥 댔지만
(레시피에 고춧가루 4 넣으라는 거 2 넣었는데도… )
엄청 맛있게 먹었다.

-홍아, 이거 볶으니까 쭈꾸미 맛 나네?
-맞아. 거기에 돼지고기 넣으면 제육볶음이고 오징어 넣으면 오징어 볶음이고
-닭 넣으면 닭갈비고..?
-어 ㅋㅋㅋㅋ

한국 양념 맛은 한 개 밖에 없는 거냐고.
지금껏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허점이었다. 모든 빨간 양념은 제육볶음으로 통한다?

낫또 김밥을 말아서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먹었다.

고추참치에 양배추랑 애매하게 남은 깍두기를 잘게 썰어 볶았다. 옆은 애매하게 남은 간 고기와 숙주나물을 규동 소스에 볶았다.

수많은 고민을 하고 채칼을 샀다. 세일 때 2500엔쯤 했는데 몇 번 쓰지도 않으면서 정말 잘 산템이 되었다.

왜냐면…
정말 기분이 좋다. ㅋㅋㅋㅋㅋ
이걸 넣고 채소를 썰면 되게 기분이 좋다.

뭐에 꽂히면 무한 반복하는 내 습성.
지난달엔 참치에 꽂혔나 보다.
피망을 채 썰어 전자렌지에 4분 돌렸다가 참치랑 시오콤부 (마른 다시마를 짭쪼롬하게 양념되어 파는 조미료? 밑반찬?) 간장 2 둘레, 참기름, 통깨 넣고 버무리면 끝이다.

오이도 공장에서 갈려 나오듯 채 칼에 촥촥!
미역이랑 식초를 새콤 달콤하게 냉채 스타일로 만들었다.

인형 같은 오동통한 다리 좀 보세요.
친구가 둘째를 낳았다.
생후 9개월에 드디어 만나러 갔는데

퉁퉁 불은 물만두 같은 발

360도 둘러보아도 빵빵한 곡선

엄청나게 귀여운 것이다!

될대로되라는 듯 아무한테나 일케 안김

내 자식 아니면 기본적으로 아이를 좋아하진 않는데 첫눈에 홀딱 반한 나는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번쩍 안았다가 손모가지가 탈골되는 줄 알았다.
12킬로였다…
헉 소리가 났다.

일본아기들은 보통 3킬로 넘게 태어나지 않는다. (너무 놀라움) 임신 중에 뱃 속 아기 체중이 놀라울 정도로 무거워서 임당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엄마도 아빠도 첫째도 온 가족이 다 말랐는데 둘째만… 의사선생님이 진지하게 ’원인불명 비만‘이라고 검진 차트에 기록했다고 ㅋㅋㅋ (앜ㅋ웃김) 의사가 되게 심각하게 검진했다고 함.

이렇게 묵직한 애기들은 어째 이리 또 순한지.
4시간 동안 웨엥~ 한 번 소리를 냈는데 떡뻥 하나 주니까 그마저도 그쳤다.

옛날에 우량아는 상도 주고 그랬는데 이유를 알 거 같다. 지금 먹을 게 귀한 세상이 아니라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친구는 한 번 들어 올리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외출을 안 하고 산댄다. 원래 극 I 라 첫째 때, 여기도 데려가야지 이것도 보여줘야지 괜한 강박 때문에 억지로 나갔지만 무겁다는 핑계로 겸사겸사 집에 있어서 좋다고.  둘째의 느긋함은 엄마의 여유가 만든 걸 수도 있겠다.

우유빙수

시원한 거 먹고 여름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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