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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쌍따봉 스시집 <네무로 하나마루>
맛 빼고 다 안 좋은데 비싸고 주문을 종이에 써서 내야한다. 타블렛도 없다. 한자 못 쓰는 사람들은 워쩌라는거야. 게다가 메뉴들이 인디언 이름처럼 길고 어려운 한자도 많다. 그리고 폰트가... 매우 외국인한테 친절하지 않아. 읽기 힘둘어.
그런데 맛있고 진하다. 해산물의 밀키한 맛을 마구 끌어올리는 게 특기라 굴 좋아하는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맛. 위의 사진의 기름기 좔좔 흐르는 지방 두둑한 연어 부위 (토로 살몬) 를 간장 양념 발라 살짝 토치로 불맛 낸 스시처럼 말이다.
이건 제철 게살 폭발한 군함 ( 군함= 밥에 김말은 종류를 말함)
여기는 또 김이 정말 맛있다. 김주제에 맛있어봤자일 거 같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고. 사실 난 몰랐는데 편식 심한 만큼 입맛 예민한 하루가 그랬다. 김 하나 때문에 스시집이 통째로 다 맘에 든단다.
혐오음식 은근히 좋아하는 (순대, 족발, 돼지 귀, 머릿고기, 선지 등등) 내 취향이다. 오늘은 특이한 가리비 부위를 발견해서 시켜봤다. <호타테노코> 새끼 가리비라고 써 있었다. 과연 어딜까 찾아봤더니 암컷 가리비의 난소였다. ㄷㄷㄷ
여기 이런 부분만 모아서 초밥으로 만든 것임. 해산물도 알탕, 개불 이런 거 좋아해서... 맛있었다... (다.. 좋아하져?)
가끔 들러주는 독일식 케이크 집
토마토 크림 라멘 집.
모든 것이 스파게티 요소인데 면이 라멘용 <중화면>이다. 새우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에 토마토 크림으로 맛을 냈다. 그러면 스파게티 면으로 이탈리안이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여긴 라멘집이다. 예전에 이런 집을 종종 볼 때마다 왜 궂이? 라고 생각했는데 <남극의 쉐프> (원제: 南極料理人) 이라는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에서 라멘을 엄청나게 좋아하는는 남극 조사원이 나온다. 남극 기지의 라멘을 몰래 하나씩 하나씩 밤마다 먹고 비축해 둔 라멘이 없어지자 세상이 끝난듯 아이처럼 엉엉 우는 씬이 있다. 심지어 우울증에 빠짐. 그런데 남극에선 밀가루만 있다고 라멘을 만들수가 없다고 한다. 스파게티 면과 다르게 중화면은 알칼리성 (かんすい) 물이 있어야해서 주인공 남극의 쉐프가 많은 실험 끝에 베이킹 파우더로 <중화면>을 만들어 낸다.
냉면, 쫄면, 우동, 라면 다 다른 것처럼 그 영화를 보고 라멘만의 뭔가가 있는 것이구나 그때 짐작했다.
라멘이랑 리조토 세트를 시키면 리조토에 마구마구 치즈를 뿌려주심 '스톱!' 할 때까지 뿌려주심.
여기에 후추촵촵.
리조토까지 나오지만 여전히 여긴 이탈리안 아니고 라멘집임. 헷갈려라 ‘ㅂ’
동네에 <키르훼봉>이 생겼다.
오모테산도, 긴자에서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동네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한 조각에 900엔이 넘기 때문에 신중해야한다.
블루베리도 좋다.
다 떼로 올라가 있는 거 너무 좋다.
결국 제일 처음에 봤던 거 고른다는게
맨날 허무하다.
몽블랑 밤 크림 떼로 있는 거 너무 좋다.
8월에 있었던 스벅 복숭아 케이크. 너무 달지 않고 진짜 맛있었다.
푸드코트에 있는 한국음식.
냉면이랑 숯불고기 비빔밥에 작은 부침개가 딸려 나오는데 1595엔이다. 이젠 정말 일본의 물가에 일본에 사는 사람 주제에 놀라고 있다. 이래도 되는거야? 여러분 일본에 놀러오세요. 싸게 먹으러 오세요.
8월에는 과일 들어간 디저트를 많이 먹고 다녔네.
유자 젤리 깔린 뭔가 상큼한 파르페였다.
여름방학 때 밥하기도 싫고 하루랑 놀러다니고도 싶고 늦게까지 수영장도 가고 밖에서 놀다가 저녁은 외식했다.
삼겹살 파티~
그리고 진짜 오랜만에 컵 신라면을 먹었는데 브라운이 들어있네? ㅋㅋㅋㅋ 너무 귀엽자나
내가 컵라면 먹으면서 애한텐 먹지마라 말할 수 없지.
이제 당분간 라면 안녕
아이 먹이기 싫어서 반강제로 식습관 많이 고쳐졌다.
이케부쿠로에 있는 <ANTICO CAFFE>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시켜봤다. 여기는 이탈리안 디저트가 있는 곳인데 예전에 케군이랑 둘이 갔을 때 제일 유명함! 추천함! 시그니처! 안내가 붙어있어서 시켜 본 어떤 디저트가 대 실패를 해서 이번엔 다른 걸 시킨 것이었다.
이렇게 생긴 거였는데 약간 버섯처럼 생긴 빵이 럼주에 담궈져있었다. 한 입 먹고 럼주가 너무 쎄서 알쓰인 나는 절레절레 도망갔고 케군은 한 입 먹고 설탕물이 너무 달아서 절레절레 도망갔다.
하나를 둘이 다 못 먹음... 나중에 찾아봤다. <babba>라는 이탈리아 디저트였다.
근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단 거 먹을 때 진짜 끝장나게 단 거 먹는걸 좋아하나? 적당히 알맞게 은은하게 단 거 안 먹나봐.
프렌치 토스트를 갈랐더니 시럽이 철철 피처럼 흘러서 너무 놀랐다. 입이 얼얼...
8월 스타벅스 과일 쥬스는 수박이었다. <가부리 시리즈>라고 한다. 메론도 좋았지만 수박도 너무 좋네.
카페 체인점 <도토루>에서 디저트를 먹은 날.
우연인데 둘이 똑같은 옷을 입었다.
뭐야.. 바지 색도 똑같네.
흔한 체인점의 흔한 디저트려니 아무 기대없이 시킨 후르츠 샌드위치가 사고쳤다. 너무 맛있었다... 크림치즈를 발라놔서 너무 맛있었네. 생각나는 맛이다. 에이.. 디저트는 맛없어도 속상하고 맛있어도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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