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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속도로도 에디슨이 발명한 거야
-엄마 자전거에도 자동차처럼 수신호가 있는 거 알아?
진심으로 놀라운 정보를 가르쳐주는 일이 많아져서 연기가 아니라 오!!! 진짜? 하고 찐 리액션 할 수 있어졌다.

요즘 크레용 신짱 (짱구는 못 말려)가 자주 먹는 초코비 과자에 빠져서 저것만 먹고

스티커 모으는 중

볼이 흘러내려쪙

할아버지가 준 세배 돈으로 산 첫 리모컨 카가 고장 났다. 어린이날 뭘 사줄까 하다가 그냥 2천엔 돈으로 줬더니 한 푼 두 푼 모은 소지금이랑 합쳐서 좀 더 힘 있는 사륜구동 리모컨 카를 장만했다.
나는 지난번 자동차가 살짝 듣보잡 메이커라 쉽게 고장 난 거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어서 이번에는 건담 만드는 반다이 회사에서 나오는 걸 사자고 했다.
산 날 바로 공원으로 달려가 개시.

그러는 동안 애미는


갓 구운 공원 명물 도넛을 먹으며 (레몬 크림)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왔더니 친구를 사귀었다.
-엄청 멋있다. 나 이거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데. 나 한 번만 해 봐도 돼?
-음… 그래.
하루는 사실 이때 별로 빌려주고 싶지 않았지만 친절한 아이고 더 같이 놀고 싶어서 리모컨을 넘겨줬다고 한다. 근데 컨트롤에 실패한 이 친구가 자동차를 세게 박았다.
-엄마! 이거 안 움직여..
-아 그렇구나 엄마가 집에 가서 고쳐볼게.
그러자 듣고 있던 친구가
-어디 말이야? 일본어 아니네?
-응 한국어야.
라고 하루가 설명하자
-그렇구나 난 중국말해. 엄마 아빠 다 중국사람이야.
살짝 무슨 대답이 나올까 긴장 타고 있다가 갑자기 펼쳐진 재미있는 전개에 핫! 웃음이 나왔다.
좋은 세상이다.

안녕! 너희들의 미래는 정말 글로벌할 거야!


하루가 밀고 있는 귀여운 표정 눈 코 입 오므리기.

그리고 하루가 자고 있는 동안 집에 가서 케군이랑 천천히 뜯어봤는데.. 맙소사 아주 작은 부품이지만 매우 중요한 곳이 박살이 났다. 순간접착제로도 구제가 불가능한 곳이었다. 저 부품이 제 기능을 못하면 방향 전환이 안된다. 오늘 샀다구 ㅋㅋㅋ 밑져야 본전이다. 다음 날 케군은 반다이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 이 부품만 판매해 줄 수 없냐고 물었는데 사연을 들은 담당자가 (어린이날 선물, 구입 당일 박살 뭐 등등 ㅋ) 무상으로 교환을 해 주셨다. 택배비는 우리가 부담했으나 아이고 송구하쥬. 정말 복 받으실 겁니다. 케군이 대기업 걸 사자 하길 잘했다고 지나가는 말로 날 칭찬했다. 지나가는 휘파람 소리 같이 미미한 칭찬이었으나 난 잘 줏어 먹었다.

그리고 아무 일 없던 듯 새 자동차로 맞바꾸고

이 곰돌이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5월에 좁은 내 침대에서 엄청 같이 잤구먼.

연례행사가 된 Mother’s Day 어머니의 날 아침엔 햄 치즈 토스트 만들어 주기.


올해엔 계란 프라이도 해 줬다. 토마토 주스도 따라줬다.

어머니의 날은 케군이 여러 가지 플랜을 짜서 다 같이 히비야로 향했다. 조금 시간이 남았길래 내가 좋아하는 히비야 공원 안의 도서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히비야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
근데 도서관이랑 혼연일체 돼서 너무나 조용한 카페. 거기서 떠들고 까부는 곰돌이.


하,,,하지마.. 쉿…쉿. ㅋㅋㅋㅋ

여기 도서관은 우거진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창 밖 자리랑

이런 차분한 분위기가 자랑.
증말 독서를 부르는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도서관에서 우리가 기다린 것은
플라네타리움 공연 시간.

오키나와에서만 서식하는 나이트 플라워가 마치 별처럼 촬영된 프로그램을 봤다. 유락초 플라네타리움은 처음 와 봤는데.. 여기능…

어딜 봐도 데이트하는 데구만

타하하하 초딩 데려와서 갑자기 죄송해지려고 함


아무리 조용한 곰돌이도 어른들만 있는 곳에선 눈에 띄긴 하다. 발을 동동거리고 몸을 배배 꼬는 빈도가 확실히 높음 ㅋㅋㅋ

끝나고 무인양품에서 쇼핑을 즐기고

곰돌이는 126센티짜리.

무제한 스시를 먹으러 갔다.


누구세요.


머리짜름.

도라에몽 전편 보는 데 푹 빠진 하루를 위해 ‘도라에몽 뮤지엄’에 갔다 왔다.


레버를 올리면 서서히

자이언트가 나왔다가

다시 우물에 들어 감.

어이없어하는 애미한테 하루가 저런 장면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설명해줬다.






아빠가 좋아하는 독일 맥주 축제 (코로나로 몇 년간 중지였다가) 재개한 올여름.

술안주 먹고 행복해한다.
얘도 크면 밑 빠진 독에 퍼붓듯 마실 관상이다.

어느 날 평일 저녁.
그냥 이유 없이 돈카츠 먹고 카구라자카 데이트를 했다.


진지하게 신사에서 소원도 빌었다.

틈새 하루

지난번에 하루의 애착 인형 ‘쌀쌀이’를 데리고 여행 갔다가 애미 애비 스트레스받은 포스팅을 보시고 구독자 분이 한국에서 태배 하나를 보내주셨다.

말랑카우 (하루가 하나씩 봉지에 있는 한글 읽으면 먹게 해 주던 포스팅 있음) 새콤달콤 (하루가 먹고 떡실신했던 포스팅 있음)

복숭아티 (하루가 한국 갔다가 엘지 25 편의점에서 마셔보고 눈이 번쩍 했던 포스팅 있음)

건빵 (하루가 맛있게 먹던 포스팅 있음) 저칼로리 쿠키(나의 유지어터 생활을 위한 응원으로 유추) 한국 팩들(내가 일본 팩 시트가 거지 같다고 한 포스팅 있음) 한글 책 (한국 책 사 와야 한다고 한 포스팅 늘 있음) 그리고 당근 거래로 햇반 비매품 인형이랑 열쇠고리!!! (이거슨 진짜 중고 거래 아니면 손에 넣을 수 없다.)
진짜 덕력이 느껴져서 (내가 뭣도 아니지만) 터질 거 같은 애정을 느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 나오는 사랑이 폭발하는 택배였다.

어떡해요?
우리 햇반이들 가족이 되었어요!

근데 며칠 후 하루가 중간 아이 꽁무니에서 이름을 찾았다! <쌀알이 패밀리> 우린 아무 생각 없이 <쌀쌀이>라고 이름 지었었는데 엄청 비슷했던 것이다.
-엄마!! 우리 이름 너무 잘 지었었네!!! 그럼 이제 제일 큰 건 아빠. 쌀쌀이 두 번째 큰 건 엄마 쌀알이. 막내는 애기 쌀일이. 이렇게 하자!!
그렇게 얘네는 쌀쌀이, 쌀알이, 쌀일이가 되었고 그날 우리 집은 축제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왕 오신 김에 이 녀석 기 좀 살려주시죠. 좋아요 한 번 눌러주시면 한글은 모르지만 말은 좀 하는 일곱 살 아이가 더더 한국말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뿌듯한 결과를 낳으실 수 있슙니다. (굽신굽신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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