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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여자

하루 만 5살 5개월

Dong히 2020. 6. 25. 10:56

헏, 여기 곰돌이 한 마리가! 에잇
벗겨버리자!

앜 곰돌이 안에 곰돌이가! 에잇!

앜 곰돌이 안에 또 곰돌이가!!!

어른처럼 자고 싶다는 하루는 범퍼쿠션도 치우고 침대 다리도 조립해서 처음으로 높은 곳에 누웠다.

그 날 설렜는지 낯설었는지 한 참 못자고
-카메라로 하루 봐바 ~ 엄마 ~ 엄마~
계속 엄마만 불러대는 하루.

아빠 침입

매우 민폐
그리고 예상에 빗나가는 법 없이
새벽에 침대에서 떨어져 울면서 내 방에 왔다.

여보야, 아직이야?
어~ 먼저 먹어.
샤브샤브 다 차려놨는데 케군의 재택근무가 끝나지 않는다 배고픈 하루랑 내가 먼저 먹고

아빠 혼자 외로울까봐 쌀쌀이가 맞은 편에 앉았다.

마치 부x친구 대하듯 암말 않고 밥 먹는 두 사람.
(반응이 아예 없는게 더 웃김.)

연습장에 잔뜩 점 찍어서 삼각형 그리는 추억의 놀이를 가르쳐줬더니 의외로 곧 잘 한다. 시간 잘 가네.

먹고 난 과자 봉지를 잘라 한국어 교육에 활용했다. 저게 또 먹고 싶다면, 칸쵸와 양파링 한글은 기억하지 않을까?

아랫니 두 개 빠졌다! 아... 그런데 새로 나오는 이가 ... V 이런 모양. 불안한데.?

케첩이 묽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오무라이스.

엄마, 소노다쿤 사줘서 너무 고마워.

우리 이제 매일 매일 같이 자는거야.

침대 굴러떨어짐 방지용으로 길쭉한 쿠션 구입

낮이고 밤이고 너무 함께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하얀 놈으로 하는 게 아니었나..

걜 재우지 말고 너나 자....

소노다와 함께 하고 이제 안 떨어지게 되었다.

하루의 첫사랑이 틀림없는 아오이짱.

카베동 하고

손 잡고

백 허그하고..
아오짱 아빠가 보면 땅을 칠 것 같은데
-엄마 아오이짱은 유치원에서는 하루한테 말 안 해.
-(헉스) 왜?
-몰라. 챙피한가 봐. 공원에선 같이 놀아주는데
-그럼 아오짱은 유치원에서 뭐 하고 있어?
-그냥... 예쁘게 있어.
(흡...)그렇구나. 예쁘게 있구나.

아... 나도 남자한테 그런 말 들어보고픔. ㅋㅋ

늦잠 자고 일어난 주말 커피 한 잔을 타서 베란다에 앉았는데

잘 보던 텔레비전까지 끄고 징징 울면서 창 가에 온다.
-하루야 왜 울고 있어~
-엄마가 같은 데 없으면 심심하단 말이야. 하루가 얼마나 속상한 지 엄마 알아?
-모르는데?
-저기 저 건물 저렇게 높은 정도로 속상해!! 엄마 너무해!!! 엄마 진짜 너무하는 사람이야!!

그럼 하루도 여기 와서 앉아.

-하루 여기 앉기 싫은데 할 수 없이 앉는거야. 엄마 때문이야. 다.

화 내면서 스토킹 하는 건
날 좋아하는걸까 싫어하는걸까.

아빠 안경 맞추러 간 날.

거실에 있던 하루가 갑자기 큰 소리로 소리를 빽 질러서 너무 놀란 난 심장이 쿵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당장 쫒아가서 버럭버럭 화를 내고 (하루는 그냥 기분이 좋았던 것 뿐인데 내 기분이 너무 안 좋았었지...;ㅂ;) 엉엉 울게 내버려두다가

또 급히 반성하고 방으로 불러 화해를 했다.

이렇게 예쁜 눈에 눈물 흘리게 해서 미안해.

하루가 그렇게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엄만 정말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도 금방 웃어주는 아이들

고마워.

정기진료하러 치과를 찾았다.

무엇을 할 지 예습을 철저히 한 덕분에 한 번도 울지 않았던 치과. 5살이 된 하루는 더 의젓의젓하다.
아직 다섯 살 아이의 이는 모양이 엉망으로 난다고 한다. 어른 이가 서로 밀고 당기며 점점 모양을 잡아가니까 걱정하기엔 이르다고 함. 그럼 언제쯤 부터 걱정하면 될까요. 나도 참 ㅋㅋ 사서 걱정하기 진짜 잘 한다.

3분간 물고 있는 불소도포 시간.

하루, 아이스크림 먹는 거 같은데? ㅎㅎ

시간이 가는 걸 타이머로 보여주니까 지루해 하지 않고 기다리더라. 좋은 팁을 얻었다.

하루야, 여기 밖에서도 보이는 작은 가게니까 하루가 사과랑 부추 사 와 볼래?
-어!!! 돈 줘.
앞에 계시던 여자 손님이 뒤에 줄 선 작은 손님이 귀여워 계속 돌아보며 웃으시다가 자기 바구니에 계산 할 게 잔뜩이니까 먼저 하라며 하루에게 양보하셨다.
하루는 (엄마, 어떡해?) 눈빛을 쏘며 정답을 물어온다.
-아니에요. 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연습이니까 먼저 계산하세요. 하고 대신 대답했다.
그러자, 하루는 원래 자기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나 쿨한 척 한다.

이 귀여운 신사를 어쩔.

물건 사면 봉지도 척척 들어 주는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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