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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여자

생존보고

Dong히 2020. 4. 25. 21:27

 

 

오랜만에 열어 본 아이패드에 서프라이즈 선물이 있네.
기여워서 숨 막혀

 

 

마마토모들은 뭐하고 노나 슬쩍 물어봤더니 저 세상 레벨 엄마표 만들기 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올 해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을 위해 리얼한 개찰구 제작. 초등생부터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했다고. 이게 연습의 수준인가. 

 

 

 

 

 

또또 뭐했어? 채근하니까 큰 상자 주운김에 만들었다며 완공 된 집 하나 보여줬다.

 

 

... 내가 들어가 쉬고 싶다... 한동안 간식도 저기서 받아 먹고 가게놀이도 하고 택배놀이도 하고 재미졌다고. 또또..또 내놔봐. 쪼아대니

 

 

가볍게 점토놀이했대. 잘못하다간... 먹겠다... 이게 애들 놀이 맞나요. 뭔 놈의 손재주가...

 

 

애미 기력 딸린 우리집은 이러고 놀아요. 미안해 하루야. 'ㅁ' 

 

 

그나마 다행인건 몸 써서 놀아주지 않아도 이제 끄적이며 시간을 보내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 작년에 이 난리가 일어났다면... 난 정말 일주일도 못 가서 넉다운이 되었을거야... 

 

 

 

 

 

베란다 카페테라스.

 

 

광합성이 절실해.

 

 

나름 머리란 걸 써 봤다. 'ㅂ'
그리고 베란다 찬 바람 잘못인것 마냥 다음 날 하루는 열이 났다. 

 

 

아... 오만가지 생각으로 나는 반 미친년이 되었고
밤새 잠 못자고 하루 방에 들락거리던 그 날 새벽

 

 

도쿄에 지진이 났다. 침대가 울렁울렁 흔들리는데 울화가 치밀었다. 
일본아... 정말 하나만 하자. 진짜 가지가지 한다!!! 내가 내 발로 온 나라라서 내 입으로 까기 좀 그랬는데 요즘 일본의 민낯이 드러나니 뭐니 하고 있지만 진즉에 알고 있었다. 13년 살면 자연히 알게 된다. 초반에 벌써 깨닫고 있었다. 여긴 코끼리표 마호병 쓰메끼리 빠일롯또 하며 동경해 오던 그 나라가 아니라는 걸. 생각보다 후지고 여기저기 삽질이 난무하고 있다는 걸!!!! 분노 MAX!!!  (언젠가 제가 느낀 후짐을 풀어볼게요 ;ㅂ; )

 

 

하루가 아프니까 일본도 중국도 지구도 세상이 다 밉다. 

 

 

다행히도 그 다음 날 하루는 열이 내렸다. 이제 착하게 살게요. ;ㅂ;

 

 

아팠다가 나으면 유아인 같아 보임

 

 

이종석 같아 보임

 

 

....... 아팠다가 나아도 허각 닮아 보...
엄마가 미아네..

 

 

잠깐의 산책 이외에는 

 

 

텔레비전에 들어가 있는 하루를 보다 못해

 

 

자전거 타고 서점에 갔다. 책을 한아름 사서 집에 가려다가 
카페에 테라스 자리가 보이길래  앉았는데

 

 

카페 점장님이 조심히 오셔서 
-저... 이거 쓰시겠어요. 아이랑 버티기 힘드시죠?
귀한 마스크를 건네주셨다. (울컥...)
여기가 어디든 사람이 있다. 나쁜사람 비열한 사람 치사한 사람 많아도
좋은 사람 상냥한 사람 따뜻한 사람도 있다.
꼭 잊어버리면 나타나서 내게 가르쳐주곤 한다.
고맙습니다. 진보쵸 도토루 점장님.

 

 

새 책이 있으니 TV 안 찾고 책 보는 시간이 많다. 
애미가 나빴네 

 

 

 

 

 

명란가루를 넣었더니 계란찜 폭망했다. 이렇게 쓰는 게 아니군요?

 

 

스콘 가루와 에스프레소 밀크 하겐다즈로 내 맘을 달래보겠습니다.

 

 

골목골목 온 동네를 헤집고 걸어서 7000보 달성한 날. (마스크 착용!! 잘 보시면 아이도 저도 착용!! 사람없는 골목만 골라 걸음!!!)
여기저기 한 마디씩 하는 분들이 많아서 한국이 빨리 종식 되었다는 거 인정이요. 하지만 마스크 썼는데 안 썼다고 혼나는 건 그냥 기분나빠요!!!! 댓글 달기 전에 확인 바랍니다.

 

 

집에 온 가족이 있으니까 아침부터 고기구워 먹는 키토제닉 식단은 물건너 갔다. 잠시만 안녕... 이 참에 한국음식 잔뜩 먹으면서 여한이나 남기지 말아야겠다. 삐뚤어 질테야.

 

 

마스크 아래 화장을 해 봅니다. 기분이 조쿤요.

 

 

자전거 타고 운동삼아 우에노공원까지 달렸다. 
사람이 없어지니 새들도 고양이들도 생기있어 보인다. 
사람이 문제야. 지구에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

 

 

-엄마! 이 쪽으로 와 봐!!! 빨리!!!!
-왜?? 왜 그래???
-얘!!!! 얼굴이 엄청 귀여워!!!!!!
그으래???? 완전 대박 사건. 

 

 

이번 주 최고의 화제. 우에노 공원 고양이 얼굴 엄청 귀여움. 

 

 

영어교실에서 시작한 온라인 수업은 자율참가였는데 
처음으로 같이 Zoom을 켜서 화상미팅을 했다. 
아이 부끄러워. 이게 뻘쭘해서 줌인가. 
우리 아이들은 익숙해져야겠지. 특히 20년은 뒤쳐져있는 일본에서 디지털문화 못 따라가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고 요즘 강렬히 느끼고 있다. 한 10년전에 일본대학에서 컴퓨터실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한국에서 난 컴퓨터에 컴짜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일본에 오니까 컴터실 알바는 죄다 한국학생들이 하고 있었다. 왜인지는 금방 깨달았다. 일본애들은 대학입학 할 때까지 워드도 해 본 적이 없고 키보드 타자연습부터 하고 있는 애들이 수두룩하더라. (학교 수준이 떨어져서 이런가? ㅋㅋ 셀프디스를 하며 납득해 보려고도 했지만) 얘기 들어보니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명문대에 다니는 일본애들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충격. 보통 소프트웨어 인스톨하다가 안되면 인터넷에 검색해서 왠만한건 알아서 해결하는 거 아니었나? 어떻게 인스톨이 뭔지도 모르는 것인가. 대학수업 중에 컴퓨터 기초라는 강의가 있었는데 첫 수업때 마우스 쓰는 법 배웠다. 이게 커서고, 이게 드래그래. 클릭을 해 보재. 노인정에서도 이런 건 안 할 거 같다. 한 번은 한 일본학생이 너무 다급하게 나를 불러서 도움을 요청했다. USB에 들어있던 사진을 컴퓨터로 옮겼는데 실수로 데스트톱에서 그걸 지워버렸다는 거다. 너무너무 중요한 사진이라는데!!! 이를 어쩌냐며!!! 해킹을 해서라도 그걸 살려주길 바라는 눈빛이었다. 나는 덤덤히 다가가서 USB폴더를 다시 열어서, 사진을 클릭해서, 바탕화면에 드래그 해 주었다. 얘는 택배가 아니야. 사진이 한 번 옮겨갔다가 니가 지운다고 usb에 있던 사진이 모조리 옮겨가지도 지워진게 아니야... 너무 당황한 나머지 경황이 없어진거라고 생각했다. 곧 쪽팔려하겠지? 나는 쿨하게 덮어줘야겠다. 했는데. 아니었어. 그 아이는 나를 경이롭게 쳐다봤다. 내가 마법을 부린거라고 생각하나봐. 그때 난 일본의 수준을 눈치깠다. 10년 전에 난 알아버린것이야.
사회에 나와서도 기계치에 어플 못 쓰는 엄마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한국사람이라고 다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사람이라고 다 잘알못은 아니지만 유치원 엄마들 중에 원 행사 준비를 위해 팀을 짜는데 엑셀 해 본 적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어도비는 이해하지만 마이크로 소프트는 좀 놀랍지 않음?) 
이러니 점점 디지털화 된 시스템 도입이 어렵고 몰라도 살기 불편하지 않은 사회니까 알려고 하지 않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말이 길어졌네요? 이거 한 번 시작하면 장난아니게 썰 많은 주제인데 큰일났네요?

 

 

아무튼 전원주택에서 아날로그 힐링을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곳에서 전 살고 있습니다. 베란다에 상추를 심으며 ㅋㅋㅋ

 

 

싹이 나는 모습에 즐거워하몈ㅋㅋㅋㅋ 

 

 

스콘도 굽굽하고

 

 

살아있음을 보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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