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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구멍 난 데는 없으려나 꼼꼼히 바람도 불어보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4살이 아직 시차가 큰 나라에 갈 수 있겠냐는 걱정 끝에 세 번째 괌 여행을 결정했다. (우리집 서열 1위는 자연스레 네가 되는구나. 내 공주대접은 언제 돌아오는거야? 돌아오긴 하는거야? )

그 딴 건 애초에 약속에도 없었다는 듯 소바를 후루룩 후루룩. (야... 니가 나...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평생 귀여워해준다고.. 그래서 내가... )
-난 정말 계속 날 귀여워 해 줄 주알았어​(개진지...)
- ざんねんだね…。(유감이야... )
- ;ㅁ; (충격)

그건 그렇고 출발 날짜가 다가오는데 괌에 태풍이 상륙했다. 비행기가 뜰 수나 있을까 공항에 가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는데 고맙게도(?) 아침에 결항 소식이 도착했다. 유나이티드사는 다행히도(?) 비행기편을 알아서 바꿔주었다. 밤비행 새벽비행 하기 싫어서 비싼 시간대 샀더니만 ㅋㅋㅋ 영락없이 밤에 떠나게 됬다.

공항 가기 전에 할 일이 없어진 우리는 동네에서 점심을 먹고 타피오카도 마시고 ​

와하하하하.

밤 비행..... 불안해 ㅋㅋㅋ 애미는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참, 이번 괌여행은 늘 하던 괌여행이 아니닷.
작년 2월 괌여행에서 사건 하나가 있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실 아이폰 분실하고 블로그 구독자가 찾아줬다는 레전드 포스팅.

산지 두달 된 아이폰x 괌에 두고 온 이야기

근데 블로그 구독자였던 괌 천사님이 찾아주신 대박사건
​은 누르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링크 안 되면 댓글 주세용 처음이라서.... )

친구가 있는 괌 여행이다! 여행가서 친구 만나러 가는 거 라니 정말 설레!!

-하루야, 괌에 엄마 친구있어.
-진짜? 괌에 엄마 친구가 있어?
-어~ 엄마 친구 있어. 친구 됐어~
-엄마 한국에도 있어?
-많지.
-미국에도 있어?
-있지 있지.
-프랑스두? 몽골에도? 미나미아프리카 (남아프리카)에두?? 멕시코는? 있어?
-음.. 그런덴... 없는데...?

이상하다. 분명 나 자랑할려고 시작한 대화인데 그 끝에 왜 쭈구러지는가.​

흐흐...기운이 펄펄 한 잉어 한 마리 낚아서 전철에 앉히는 기분. 진짜 밤 비행기 괜찮겠나요....​

저녁 5시에 공항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룰루랄라 기분​

좀 낼라고 하면 시녀모드.
예예. 이게 잘 안 되세요? 이거 쏟으심 안됩니다. 쇤네 빡칩니다요. 니가 빡치기 전에 알아서 치우라고요? 예예 지금 움직입니다요~ ​

나리타 공항 게이트 근처에서 맛있는 양식을 냠냠 먹었다. 요기 맛집일세. 이름 잊어버렸...;;;​

대감마님도 신나서 먹기 시작했는데 막상 보니 별로 안 좋아하는 조합이었던 것이다. 하루야 이런 걸 비행기 그릇에 낚였다고 하는거야. ​

근데. 먹어...
엄마가 몇 번이나 물어봤찌?너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먹을 수 있으면 시키라고 시키기 전에 엄마가 말했는데 하루가 그래도 시킨다고 시킨다고 이눔시키 쉐킷쉐킷. (래퍼가 되 가는 중)

암튼 다 먹어! 너 남기면 .... (응징할 만한 걸 그때 그때 찾아야 해서 애미 메인보드 풀가동 중.)
비... 비행기 안에서 먹을 과자 못 먹는 거야! (휴.. 찾아냄)
-알았어. 알았어 다 먹을 거라구...
세월아 네월아 먹기 시작. 뱅기 시간이 다가 옴.
애미는 애가 탐. 떠서 먹여 줌. 몰래몰래 튀김은 아빠그릇에 이동. 여차저차 다 먹인 느낌 적 느낌을 연출.


에휴. ㅋㅋ
이상. 육아의 현장에서 리포터 김트랄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빌린 와이파이가 두 보따리나 되길래 한 번 열어봤다가 경악했다!!!!
보조 배터리 하나 더 추가했다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열과 성의를 다해 각자의 충전기 설명서 따로따로 넣어주기냐. 그냥 겹치는 부품은 빼고 가방 하나에 제발 넣지. 물건 많고 무거운게 증오스러운 난 포장에 목숨거는 일본에 살면서 이런 점은 매번 한 숨이 나온다. ​

에휴 이걸 또 고스란히 돌려주려면 공항에 호텔에 가지고 다녀야 해.
가끔 일본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면 박스 안에 봉지 안에 케이스 안에 뜯고 뜯고 뜯어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난 양파 까는 줄 알았어. 박스와 봉지가 산을 이뤄. 택배가 아니라 빅엿이 온 거 같아....

하루잉어는 기운이 펄펄 넘쳐서 계속 아빠한테 수다를 떨었다. 아빠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떡하지? (왜....???!!) 그럼 다 죽는거야? 살 수도 있어? 바다에 떨어지면 살지? 그치? 어디가 제일 떨어지면 안 돼?

아니 대화 내용.. 쫌... 이건 케군이 좋아하는 비행기 추락사고의 원인규명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같이 보고 일어 난 결과다...

내용이 부적합한 관계로 그냥 아이패드 하라고 부추겼다. 비행기에 평화가 찾아왔다. ​

차일드밀.​

원래 유료메뉴인데 비행기가 변경 됬다고 하나는 공짜였던 맥주. 오~​

현지시간 새벽2시 반 괌에 도착했다! 연아씨가 우릴 반겨주네. 괌도 우리나라!!! 알았냐 케군아~ 괌 우리나라야~

걱정했던 밤 비행기는 생각보다 너무 평범했고 하루는 졸지도 않고 기내식을 먹고 아이패드를 놀고 밖을 감상했다. 사람 됐네. 몰래 마늘이랑 쑥 먹는 거 아니야?​

롯데호텔에 셔틀 서비스를 부탁했다. 카톡 한 통이면 비행기가 변경되도 오더가 가능했다. 친구 빽.... 좋다.. 내 마음의 빚은 늘어만 가는 게 흠... 친구는 또 천사인데 전에도 누누히 말했지만 일 잘하고 손이 빠른 천사...

추적추적 오는 비를 필사적으로 가리며 온 갖 인상을 쓰는 도시남과​

지금 막 쇼생크에서 탈출하신 케군과​

밤 길을 달려​

두둥​

정말 분위기 좋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뭐든지 편리했던! 괌에 도착했다.​

아아.. 그 동안 교통 좋다고 극찬했던 어두컴컴하고 좁은 아웃리거며 신축이네 럭셔리하네 결정적으로 시설이 불편하던 두짓타니며 지금까지 뭐 였단 말인가. ​

괌은 롯데다.​

여러분 이번엔 진짜.​

괌은 롯데에요.
왜 인지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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