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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블랙 데님 멜빵이 가능했는데

금세 또 유독 더웠던 올해 도쿄는 반바지로 버텼다.
반바지의 존재가 고마웠음.

소고기, 버섯, 시금치 소금에 구워
아보카도와 콩알만 한 모차렐라 치즈가 주역인 샐러드
작은 종지에 찰랑이는 저 반찬은 뭐였지 너무 오래된 사진이라 기억이 안 난다. 달달 시큼한 모즈쿠(해조류)였을 거야.

오니기리 정식. 피망을 잘게 잘라 간 고기랑 볶다가 굴소스로 맛을 내면 밥도둑이다.

구운 오니기리(냉동식품입니다. 렌지에 2분) 물 넣고 마늘된장 얹어 구운 가지, 삶은 오쿠라 넣어 오챠즈케처럼 먹었다. 이런 일본요리는 없다. 그냥.. 내 머릿속 레시피

오- 청바지 입고 다닌 날도 있었군.
본격적으로 도쿄에 습기가 차고 청바지 입고 나갔다가 비옷 입고 찜질방 들어가는 체감을 맛봤다. 참 이랬지 여기.

냉털했나보다. 자투리 당근 채 썰어 버터 소금에 볶기, 오이 미역 새콤매콤달콤하게 무치기, 버섯이랑 소송채 양파 남은 파스타 페페론치노 소스에 버무리기, 냉동 호박 렌지에 데워 으깨서 마요네즈 섞기, 시금치랑 두부만 넣고 일본 맛 다시 (레토르트 육수 가루) 섞기

또 냉털했나보다. 오쿠라 데치기, 옥수수 수프 (레토르트) 계란 볶음밥

바베큐하러 가는 날.

화장이 잘 됐어요.
하지만 야외에서 습기와 싸우느라 금방 무너졌다. 올여름 내내 왜 이렇게 피부가 확 늙었지? 모공이 너무 커져서 뭘 해도 커버가 안돼… 흐느끼며 <실펌 엑스> 레이저도 도전해봤지만 (마취크림 발랐는데도 레이저가 얼굴을 뚫을 것처러 쏴대는 아픔에 내가 지금 우주 전쟁 중인 줄 알았다. 너무 아파써… ) 좀처럼 모공은 좋아지지 않았다. 세월과 타협할 터닝 포인트인가 보다 체념하고 있다가 홋카이도 여행을 갔는데 어머 23도의 드라이 한 날씨 속에 뽀송한 얼굴. 잘 먹는 화장.
그리고 다시 도쿄로 돌아오자마자 화장 줄줄 얼굴 화끈 모공들이 화가 나서 다시 구멍 하나하나가 내게 항의하더이다. 그래서 결론은, 여름만 지나면 다시 희망은 있겠구나 위안이 되었다.

그러다가 여름 끝무렵에 찾은 순플러스 파우더
한국에서 좀 팔린 (특히 대기업 브랜드는) 금세 일본 화장품 가게에도 깔린다. 진짜 위아더원 오브 요즘 우리 세상. 땡큐 포 내가 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
아침에 한번 해 주고 나가면 8시간 이상 실크로 코팅된 느낌. 정말 무너짐 없고 모공들이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진 모르지만 겉으로 화난지 잘 모를 정도다. 그리고 매트한 걸 정말 좋아하는 (유년시절부터 개기름이 많이 난 여드름 유전자는 반동으로 매트한 화장에 목숨을 겁니다) 나는 피부 만질 때마다 너무 흡족스럽다. 내가 이럴 정도니 건조한 분들은 발랐다가 피부에 가뭄일 듯 쩍쩍 갈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건조한 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8월 여름휴가 때 먹을 생각에 가기 전부터 가급적 탄수화물 없는 밥을 목표로 먹었다. 카레랑 콩을 끓임. 콩 카레? 뭐 몇 번 이러다가 결국 가기 전에도 엄청 먹고 가서도 먹었다. 에이… 말이나 말지.. 이번에는 여행 가기 전 감량하기 실패했다. 갔다 와서 빼면 되죠. 지금 먹으면서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 나중에 빼면 돼요. 갠찮아요. 여행 포스팅 이후 다시 급찐급빠 포스팅 올라갈 예정!

약간 소매가 긴 나시 (티셔츠와 나시의 중간 소매) 원피스를 유니클로 세일 때 500엔 주고 샀었는데 한 번도 안 입어서 가위로 잘라버렸다. 그래서 원피스 안에 입기도 하고 바지 속에 넣어서 입기도 하고 500엔어치를 건졌다.

비 오는 날. 장화 룩.

새 옷이 없어서 매년 입던 그 옷들이라 착장샷을 안 찍게 된다. 요즘 유행한다는 옷들을 나가서 봐도 예뻐 보이지 않고 편해 보이지 않아서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요즘 유행이 그저 그런 건지 내가 나이 들어 그런 건지 따라 하고 싶다! 저렇게 입고 싶어! 이런 롤모델이나 아이템을 만난 지 엄청 오래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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