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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군이 차를 샀다!
시댁 가족 모두가 놀랐다.
우리 집은 한 번도 차 없는 불편함을 호소한 적이 없어서 차를 살 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대중교통을 탄다.  케군은 누군가를 편하게 하려고 차를 산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본인만을 위한 취미용 자동차를 샀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차를 샀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케군이 차를 샀다.

그렇게 꿈꾸던 오픈 스포츠카를.
뚜껑 빻 열고 하늘을 보며 달리는 그의 꿈을.

신차 포르셰는 일 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상당히 시무룩했던 케군은 매일 같이 중고 포르셰 정보를 체크했다. 민트색 오픈카가 우리 집 근처 포르셰 매장에 뜬 날 (난 상관도 없는데) 내 폰에 엄청나게 다급한 톡이 연달아 떴다.

큰일 났어. 이 차 어때!!
지금 예약 걸었어!!
12시간 내에 확답 안 하면 다른 사람한테 넘어간대!!
우아!!! 밑에 대기자 줄 생겼어!!
나 지금 조퇴한다!!
나 딜러 만나러 간다!!!

이런 톡에 나는
코 후비는 곰돌이 옆에 화이팅-
엉덩이 긁는 이모티콘으로 답장했다.


차를 받은 주말 나를 태우고 드라이브를 나갔다.
휴게소에서 카이센동을 먹었다.
앞으로 많은 휴게소를 다닐 생각에 너무 신난다.

입구에서 멀고 먼 구석에 세워야 한다고 우김.
옆에 차가 하나도 없는 데 세울 거라고 하심.
한참 걸어서 주차장을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편하려고 산 차가 아니다.

静岡県富士山世界遺産センター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 센터

https://maps.app.goo.gl/2G9LPfHDcLW7cAo48?g_st=ic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 4.3★(6274) · 박물관

5-12 Miyacho, Fujinomiya, Shizuoka 418-0067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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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도 예쁘고 전시도 볼 만했다.

조금 걸어가서 커피를 마셨다.

시그니처는 크림빵이라고 함

반 나눠 먹고
둘이 너무 놀랐다.
진짜  평범해서.
무슨 생각으로 이걸 가게 간판 메뉴로 추천한 거야.
데워먹으면 달랐을까?

집에 오는 길에 다른 휴게소에서 간식을 먹었다.

밤에도 뚜껑을 열고 달렸다.

케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처음엔 포르셰 딜러 정말 쉽네...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 몇 장 인터넷에 올리니까 돈 싸든 손님이 제 발로 (막 회사 조퇴까지 하고) 줄을 서네. 그냥 누워서 돈을 버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케군은 주차장 선별을 시작으로 아주 작고 사소한 것 하나 까지도 딜러에게 의지했다. 컵 홀더가 고장 나면 다음날 연락하고 바퀴에 검은 그림자가 지면 전화하고 얼룩과 변색이 보일 때마다 심지어 라이트의 반응이 좀 느리다고 연락해서 차를 봐 달라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딜러가 불쌍해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은 공평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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