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레트로 찻집 - 츠바키야/ 소요야 에도바타

이번편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탑랭킹 가베집.
우연히 들어갔다가 너무 탕소리나게 저격당한 내 취향의 찻집인데 각지역에 체인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됬다. 아니 왜 나만 좋아하는게 아니지. 왜 클래식한 멋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지. 난감하네 멋진 고객님들.

머래는거야.

츠바키 코-히-
(홈페이지 : 椿屋珈琲店）
(이케부쿠로점 구글페이지 : 椿屋珈琲店 池袋はなれ)

동양적인 스탠드 글라스가 분위기를 꽉 잡아준다.

그리고 츠바키라는 이름답게 동백꽃색 바닥과 촌스러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의자의 흰 커버.

도자기와

메이드 복장의 점원.
놀랍지 않나요? 아키하바라의 메이드 카페에서 성적매력을 발산시키는 옷이 아니라 메이드 옷이 본래 가지고 있는 위생과 서비스를 위한 순수한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장이다.
주문받는 말투도 얼마나 곱게요. 일본어 공부 공부.

 아.. 또... 뭘로 먹지... 끙끙..

자주 가지 마세요. (=비싸답니다.)

계절한정 케잌이래요.

그럼 또 먹어보고 싶어지죠.

빤딱빤딱한 테이블의 광택이 너무 간질간질 취향이다

조명과 그림들, 그리고 나무창살, 가끔 보이는 녹색이 푸릇하지 않고 푹 익은 쑥색같은 것이 너무나 고급스럽고 안정감을 준다.

동백이

화장실도 예쁘죠.

이런 솝 보틀은 도데체 어디서 샀지?
(체인점이니까 회사가 만들었겠지 ㅋㅋ )

이상으로 커피 가격만 빼면 제일 좋아하는 체인점이었습니다.

도쿄 곳곳에 있는 체인점 중에 츠바키가베점이 제일 좋다면 (체인점이 당해낼 수 없는 당신들의 그 놀라운 능력이 넘쳐나는!!) 골목 찻집 중에 내가 경험해 본 제일은 바로 아래, 이 곳이다.

에도가와바시역 상점가 안에 아주 작은 골목에 문이 하나 나있다. 목조주택을 개조해서 2층에 마련 된 작은 갤러리 겸 카페.

신을 벗고 나무계단을 오르면 다다미방때문에 남의 집에 온 듯한 따스함과 세간살이가 하나 없어 고요함이 섞인 공간이 나타난다.

하루는 긴 테이블에 혼자 앉아

호우지차 라떼와 달달이 전통과자세트를 먹으며 블로그를 하고

다른 날엔 뒤 테이블에 앉아도 봤다.

나도 마치 이 공간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

다른 방으로 가면 이런 테이블과

개화기때 오이란이 (일본 기생)앉을 것 같은 느낌 넘치는 쇼파와 묘하게 이런 분위기에 빠질 수 없는 광택의 테이블.

주인이 마음속에 그린 세계관이 그대로 전달되는 이 느낌. 공식처럼 엮어 낸 체인점이 아닌 개인이 만든 공간의 힘이고 장점이다. 감탄 감탄...
아름다운 생각을 잘 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겠다.
얄밉네 얄미워.

(겨울엔 손발이 시려서 )항상 마시는 건 호우지차 라떼. 여름엔 말차 아이스도 먹어봐야지.

소요야 에도바타
そよや江戸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