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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에 아주 잠깐 볼 일이 있었다. 이왕이면 일찍가서 예쁜 브런치를 먹어야지!! 지하철 오모테산도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면

카페, 베이커리, 레스토랑이 여러개 입점 된 건물 안에 crisscross가 있다. 야외테라스에 노오란 계란을 올려주는 팬케잌이라니 더할 나위 없는 ‘아오야마’분위기.
자리에 안내받고 메뉴 대신 QR코드 한장을 받았다. 내 핸드폰에 가게 메뉴가 나왔다. 소오름! 다른 사람과 메뉴판을 공유하지 않아도 되니까 위생적이고 페이퍼 낭비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바로바로 수정이 가능하니까 경제적이야. 지금 들으시는 이소리는 생활의 질이 한단계 높아지는 소리입니다.
내가 스마트폰 유저에 요금을 잘 수납해서 인터넷이 항상 되는 환경에 QR코드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라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니 뭐 세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 못하면 그냥 메뉴판 없나요? 하고 말하면 되지-않아!! 그렇지않아!!! 도리도리 돌도리!!여긴 야오야마니까! (저 이쁘고 바쁜 직원들과 이 부뉘기에서 그런 말은 모태!!!) 가끔 월말에 데이터 없는 날도 있어서 와이파이 구걸하고 다니는데 그런 날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나무랄데 없는 팬케잌이었다. 세트로 샐러드와 아오야마 분위기를 같이 곁들이 먹으니까 사실 메인은 뭘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날이다. 원래도 없는 고민이 다 날아가서 내 뇌는 파아란 하늘처럼 맑아졌다.

텅빈 뇌 덕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경을 나선다.

몇년전부터 계속 가고 싶은 니콜라이 버그만 레스토랑. 언젠가 꼭 가야지. 누구 나랑 좀....

그 앞의 초코집.

왼쪽 하단 겸댕이 주목.

볼일이 끝나고 걸음 수 채울 겸 하라주쿠로 향했다.
저 자리에 있는 결혼식장은 언제봐도 예쁘네.

화장실 쓰려고 오모테산도 힐즈에 들렀다.
스물여섯때, 건축 공부하는 동생한테 이 곳을 지은 안도 타타오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듣고 나까지도 왠지 애정이 생겨버린 건물. 모던의 끝판왕인데 외관을 따라 작은 도랑에 물이 졸졸졸 흐르는 설계 때문에 부드러운 정서가 느껴져 감탄을 했다.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역시 모던하다는게 또 감탄포인트.


10월의 도쿄

하라주쿠의 상징 라포레 근처를 걷다가

너무나 반가운 한국 푸드를 만났다.

와 건물1층 안에 작은 골목처럼 치즈핫도그, 떡볶이, 라면, 빙수, 닭강정, 김밥 우리가 사랑하는 분식을 모아놨어. 종로 피맛골도 생각나고 이대 메인스트릿도 생각나고 인사동도 생각나고 좋다.

그렇지. 한국음식에 분식이란 장르는 젊음의 상징이지! 하라주쿠와 한국 분식. 너무나 찰떡이다.


그래도 하라주쿠의 왕좌는 크레페.

그 뒤 충신으론 타피오카도 빼 놓을 수 없다.

날씨 정말 좋다.
아쉬울 때 가야 계속 좋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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