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 학생식당에서 저녁밥을 먹은 날. 연신 두리번거리며 소곤소곤 주문하고 살금살금 자리에 앉아 좀도둑마냥 밥을 먹던 하루. -엄마… 여기 우리가 와도 돼? -응, 여기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도 많아~ 진짜로 사원증, 학생증 없이도 일반인으로 그냥 돈 내고 먹으면 됩니다. 특별히 맛있는 메뉴가 있는 건 아닌데 건물 구경 캠퍼스 산책 기념품 사기도 좋아요. 하루는 자꾸 도쿄 대학생들이랑 눈이 마주칠까 봐 조바심 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또래 아이가 한 명도 없어서 그게 부끄러웠단다. ㅎㅎ 웃겨~ 사춘기인가. 도쿄대 학생식당의 대표음식 ‘아까몽 라멘’ . 빨간 앙카케 (녹말가루 풀어서 소스로 쓴 음식)는 색깔만큼 맵지는 않다. 먹을만합니다. 또 다른 주말. 이동1 : 시나가와역 근처의 유통박물관 (流通博物館)..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부랴부랴 예약한 피부과를 나오니 점심시간이었다. 그날 따라 아니 대부분의 날들이 그렇지만 생선 반찬이 먹고 싶었다. 魚글자에 이끌려 반가운 걸음을 재촉했지만 저녁 장사만 하는 집이었다. 긴자의 일식은 간소한 밥보다 화려한 저녁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서 한참 골목을 헤매야했다. 사토우인지 무토우인지 아리송하게 흘려 쓴 이 집이 맘에 들었다. (흘려써서 그런 건 아니고) 친절히 나와있는 메뉴를 한참 보고 다 정해서 문을 열었더니 이미 만석이었다. 겉으로 봐선 참 알 수없는 긴자의 가게들이다. 기다리겠다고 해 놓고 생각을 바꿔 옆집으로 들어갔다. 얼추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당장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예상이 어긋나 갑자기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었다. 옆집은 깊은 풍미의 미소시루, 달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