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은 자연과 함께하는 북해도 관광을 테마 삼았다. 사실 우리 가족이 진짜 못하는 분야. 느긋하게 누구 하나 멍 때릴 줄 아는 사람이 없다. 케군이 그런 쪽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최소한으로 몸을 움직이는 연비 좋은 타입일 뿐 머릿속에선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스케줄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뭐, 걱정이 많은 덕분에 5년 계획 10년 계획이 철저한 (플러스 미리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은 덤) 메리트는 있음. 반면에 나는 진짜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데 소득이 없는 타입. 어차피 또 할 거 모아서 하면 될 일을 또 하고 또 해대는 비효율 인간이다. 심각한 건 금방 지루함을 느끼고 가만히 있으면 몸이 간질간질한 성인 ADHD에 가깝다. 여유를 즐긴다는 말이랑 여..
야심 차게 내가 준비한 후라노 호텔은 一花 여긴 이 근처 중 가장 최근에 오픈한 곳이었다. 규모는 작지만 특이점은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회사가 만든 호텔이라는 것. 그래서 리셉션에 자사 와인을 언제든지 시음할 수 있고 판매도 한다. 대중탕이랑 방 사이즈는 올망졸망함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었지만 저걸 돌리는 시간도 아깝고 남은 여행은 이틀밖에 안 남아서 패스. 하루 양말만 넉넉히 가져왔는데도 좀 부족했지만 그냥 고 코딱지만 한 발꼬락 들어가는 천 쪼가리 세면대에서 후딱후딱 빨아 널었다. 어뗨 아직도 냥말, 송수건들이 쪼꼬마코 귀여운지. 폐도 심장도 다 쪼꼬말텐데 그런 파트들이 다 잘 움직이는 게 생각만 해도 기특해… 간지러…실내복. 호텔이 유카타나 (둘러 입고 끈으로 매는 타입) 사무에 (위아래 나뉜 바지 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