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볼일 없는 착장이지만 내년의 나를 위해 기록합니다. 매년 시즌 옷 정리하고 나면 당췌 작년엔 뭘 입고 다녔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막바지 세일 때 사서 아주 잘 입고 다닌 줄무늬 민소매 대학가 앞에 오래 된 다방 하나를 찾았다. 특히 서양사람들 뜨악할 정도로 낮은 의자들이 내겐 너무 편했다. 무릎이 아주 직각으로 접히는 것이 공부가… 잘 돼네…. 무슨 효과지. 예전엔 신나게 흡연했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냄새 없고 부지런히 틈만 나면 청소해 놓으신 티가 나는 곳. 케이크 맛은 쏘쏘. 내겐 커피젤리랑 코코아가 맛있었다. 일요일, 피부과에 온 김에 긴자를 휘휘 둘러본다. 적극적으로 무언가 밀어부치는 인물과 무드가 없는 일본은 자연스럽게 위드 코로나가 된 지 오래이지만 그런 일본에서도 이런 느낌의 문화적 이벤..

예쁘냐고요 대답을 해 보라고요 마지막으로 내 긴머리는 어떤지 사진으로 찍어 남겼는데 오늘따라 제일 예쁘네. 참고로 고데기 안 쓰고 밤에 머리 감고 말린 다음에 돌돌 말아 집게 핀으로 고정해두면 이렇게 펌처럼 자국이 남는다. 일본에 유행했던 빈보우 파마 (가난쟁이 파마)라는 걸 따라했었다. 고데기 열에서 머리결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 좋은 점 투성이었지. 덕분에 긴머리 세팅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아. 나는 여전히 의지가 굳었다. 왜냐면.. 하아.. 긴머리는 정말 무.거.워!!! 가뜩이나 포니테일 두통 (머리를 묶으면 두피에 혈액순환이 극도로 안되서 어지럽고 토할거 같은 기분이 듦)을 앓고 있는 내가 이 한 무데기의 단백질 뭉치를 달고 다닐 생각을 한 자체가 언감생심 어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