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또요? 애미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도둑걸음으로 수건을 하나 들쳐매고 목욕탕에 이미 다녀온 길이다. 천정까지 전면 유리로 되서 시내가 탁 트여 보이는 큰 욕탕이 있는 호텔이었다. 이른 아침 빛이 와이드하게 스며들어 마음이 평온해지고 희망이 막 차오르는 느낌이 드는 광경을 만끽하고 왔지 움화화 어제 편의점에서 사 둔 고구마를 아침밥 대용으로 먹으며 짐을 쌌다. 양말 달라고? 옛다 이것도 못 잡아요 조아 죽네 죽어 호텔 안 매점. 가고시마에 왔으면 '시로쿠마 빙수'를 먹어 줘야했었는데 못 먹었다. 일본 편의점에 가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상품 중에 빙수에 연유 뿌려서 색색의 과일이 박힌 '시로쿠마'라는 게 있는데 가고시마 어느 카페에서 고안해서 전국으로 뻗어간 음식이라고. 오늘은 관광 마치고 ..
전망대를 들렸다가 간 곳도 전망대. 사쿠라지마엔 관광 상품이 화산 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 들러 화산을 구경하는 수 밖에 없다 ㅋㅋㅋ 앜ㅋㅋㅋ 나 이제 좀 질릴 거 같은데. 계단 올라가서 므찐 섬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 꼭대기에 하루랑 케군을 버려두고 "먼저 주차장에 가 있을게!" 도도도도 내려왔다. 연달은 전망대에 시들해질 뻔한 나는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차 세우고 나오는데 요기 주차장에 고냥이들이 몽글몽글 사람을 그리워하며 있는 걸 봐 뒀다.아흑.. 오라니까 냥 오고, 만지면 냥 눈 감고, 밥 먹었냐니까 냥 대답한다. 녜뽀녜뽀 너를 관광대사로 임명한다. 그리고 대장 고냥이가 왔다. 이 인절미 같은 녀석이 딱 봐도 대장의 아우라를 쏘고있다. 대장이 나를 윤허하자 나라의 온 냥이가 몰려..
아침부터 이렇게 신날 수 있어? 꽥 뭘 던지는 거야!! 춥고 졸린 큰 곰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탕 속에 몸을 푹 담갔다. 냉동식품이 해동되는 기분 ㅋㅋㅋㅋ 우리 심신수련 왔냐고 아침밥 최고였다. 어느 여관이나 조식 레퍼토리는 비슷비슷하다. 유토-후 (데친 두부) 연어 구이, 톳나물, 뿌리채소 간장 조림, 샐러드, 미소시루, 낫또, 수란, 츠케모노(백김치 같은 느낌) 생선구이랑 김은 무조건 나오니까 (편식하는) 하루의 끼니로도 완벽한 믿고 먹는 여관 조식입니다. 좀 녹은 큰 곰 애미는 털조끼 가져와서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하루는 그 여관이 자꾸 더웠다고 없어도 됐을 거라고 한다. 허허 온도 차이 당황스럽네. 고딩시절 서울의 엄동설한에도 맨다리에 코트도 없이 동복 교복만 입고 마르지도 않은 머리로 등교를 ..
우리는 2021년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가고시마 로컬 여행을 계획했었다. 국내지만 비행기를 탈 수 있고 (케군은 여행보다 플라이트를 좋아합니다.) 오키나와 위에 위치해서 도쿄보다 한참 남쪽지방이니까 살짝쿵 따뜻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남자 둘이 ‘화산’을 보러가자고 의기투합. 그리하여 가고시마라는 목적지가 정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항 무드 기내식이 없으니 점심 먹고 출발합시다.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노력해도 ‘화산’을 보자는게 와닿지가 않은 애미. -하루야 ‘사쿠라지마’ 화산은 그냥 멀리서 보기만 할 수 있는거야. 막 용암이 흐르고 그런게 아닌데? 큰 산 같은 느낌이야. 그림이나 사진처럼 그렇게 보일걸? -그래도 화산 가까이에 간다는 게 엄청나잖아! 진짜 멋지자나! 케군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