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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엔 하루 빼고 계속 비가 왔다. 정말 긴 장마였다. 8월부터는 하루 빼고 매일 더위가 왔다. 다들 캐릭터가 확실하구나.

8월엔 건강검진을 하러 다녀왔다.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도 없고 여유로웠다. 전 날밤 부터 오랜만에 금식했더니 너무 목이 마르고 허기가 져서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며 언제 위 사진 찍냐고 물었다. 금새 쓰러질 것처럼 파리해 보였는지 VIP실에서 제일 먼저 촬영해줬다. 너무 갈증이나서 항상 환타맛 가루와 고무를 물에 풀은 것 같은 역한 약이 그날따라 맛있었다. 없어서 못 먹는다는 건 이런 뜻이였군. 약이고 뭐고 그게 뭐든 먹으니까 살 것 같았다.
가끔 댓글 읽으면 자꾸 부지런하다는 칭찬을 받아 당황했는데 난 쫌... 부지런한지도 모르겠다...?
검사용으로 2개 체변해 갔더니 하나는 너무 빨리 싸셔서 검사가 안 되십니다. 하며 폐기됬다. 난 왜 이렇게 미리 싸신거야.

친구한테 엄청 토실토실한 거봉 사진을 보냈더니 정말 실해 보인다고 했다. 겉은 실한데 씨없는 놈이라고 했다.

저 비행기 타고 한국 가고 싶네!

동네에 스킨푸드가 생겼다.
망하지 않았다고 어디서 광고하는 걸 봤는데 무슨 소문이 났길래 망하지 않았단 광고를 해야 하는거니.
매장에서 걸그룹 뺨치는 일본직원이랑 막 수다를 떨다가 역시 팩은 한국화장품이 아니면 너무 시트지가 빈약해서 일본 마스크팩은 쓸 수가 없다. 쫑알쫑알 어쩌구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하며 잔뜩 팩을 사 왔는데.
스킨푸드가 단가를 낮췄나봐. 진짜 습자지같은 시트지가 나오더니 화장액을 잘 머금지도 못하고 빈티나게 툭툭 흘렀다. 펴다가 찢어지고 무엇보다 그직원에게 부끄럽네 화가난다 화가나. 동네에 이니스프리를 내려주세요. 아니. 좀 쓸데없는 말을 하고 다니지 말아야겠다.

 여전히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 좋은 습관으로 소식하기를 실천했고 일상생활 중에 칼로리를 소모하려고 의식했다. 자전거는 두고 걷고 멀리 있는 슈퍼에 가고 오르막길에선 일부러 단숨에 올라가보고.

공기청정기 앞에서 쪼그려 물건을 찾고 있었는데 가스가 나올 것 같았다. 바로 옆에 케군이 등 돌리고 식탁에 앉아있어서 화장실로 갈까 이것만 찾고 갈까 갈등을 때리고 있는데 왠지 소리는 안 날 거 같은 기분에 그들을 해방시켜줬다. 오예- 예상대로 침묵의 가스들이 스르르 내 몸에서 빠져나갔다. 완전범죄라고 확신하던 그 찰나, 옆에 있던 공기청정기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공기정화 모드를 마구 돌리더니 냄새 센서에 시뻘건 불이 들어와서 막 경고등을 켜고 우웅- 우웅-우웅- 열일을 하는거다. 이상한 낌새에 휙! 고개를 돌린 케군이
“오마에.... 오나라 시따나.”
(너 이자식... 방구껴찌!!)
입꼬리를 올리며 딱 알아봤다.
찾던 물건도 던지고 파닥파닥 다른방으로 도망갔다.
우리집 공청기 성능 개 좋아.

더러운 얘기 가득한 오늘의 포스팅 끝.
여러분 우리 친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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