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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은 뭐예요?
일본 예능에서 노년층에게 위 질문을 하며 길거리 인터뷰하는 방송을 봤다.

하위권에는 열심히 퇴직까지 성실하게 직장 생활한 것을 꼽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한 길만 파고 퇴직금 굵직히 모으길 잘했다고. 그리고 다음으로 애들 열심히 키운 것. 전업주부 혹은 가족을 우선으로 노력한 아빠들이 말했다. 그리고 투자, 재테크를 공부해서 미리미리 도전해 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제 주식 없는 노후는 없다고 못 박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군 그렇군, 공감하고 있는데 바로 조금 있다가 연금모아 두길 잘했다. 뭐니 뭐니 해도 절약해서 십시일반으로 저금해 둔 게 제일 잘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케군은 저 나이대 사람들이니까 은행에 넣어둔 거라고 듣지 말라며 내 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1위는 내 집 마련해 둔 것이었다. 살 날보다 대출을 갚아 낸 날들이 더 길었다 해도 이제 내 거다 생각할 수 있는 집이 있어 좋다고.

한국어 수업 중 60대 신상에게 물었다.
그러자 심장 깊은 곳까지 허를 찔리는 말씀을 해 주셨다.

“감정적인 태도를 참아낸 거요.”

화가 나고 짜증 나고 집요하게 따지고 싶던 순간에 가족들이나 동료에게 감정적인 표현을 참은 것이라고 하셨다. 상상도 못 한 답변에 한 번 놀라고 내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제 발이 저려 놀랐다.

-자기표현 안 하고 무조건 참으셨다는 거죠? 그걸… 후회는 안 하셨어요?

듣고 싶은 말이 있어서 사심 가득히 하는 유도 심문이었다.

-아뇨.
시간이 지나면 이해되는 일도 있었고
포기하기만 하면 편해지는 일도 있었고
결국 내가 화를 내건 뭘 하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구나 깨달은 일이 더 많았어요.

“전 그게 스스로가 기특해요.”

노력하면 할수록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이미 해냈다는 분의 말을 들으니 온몸으로 부러웠다. 내가 참으면 나만 손해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 순간이 쌓이고 쌓여 그게 내 인생의 자랑스러움이 되는 … 하나의 업적으로 남을 수도 있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좀 더 참아 볼 이유가 될 거 같기도 하다.


하…. 근데 아직 너무 하수라 동기부여만 됐지..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면 되나요… 방법을 모르는 게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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