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떨구고 가는 길 오랜만에 하루랑 단 둘이 한국에 간다. 2019년 8월이 마지막이었으니까 4년 만이다. 네 살 아이였던 하루 몸땡이는 여덟 살이 되었지만 한국말도 잘 자라주었는지 두근두근했다. 일요일 케군이 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쓸쓸히 차를 빌려서 쓸쓸히 운전해서 쓸쓸히 같이 아침밥을 먹고 공항 검색대에서 헤어졌다. 혼자 우두커니 우릴 들여보내는 케군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원거리 연애할 때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생각났다. 항상 손을 흔들며 이별해야 했던 공항검색대 앞. 인천과 나리타에서 몇 번이나 눈물범벅으로 출국심사를 받으러 갔었던지. 근데 오늘 난… 들떠서 촐싹대는 생명체를 케어하느라 외롭지 않은데 케군은 다시 혼자 외로웠다.. 혼또니 미안네. #너도 하루니? 나도 하루야 제주항공 탑승 ..
무장을 하고 제일 먼저 국민은행을 찾아갔다. 인사동 너무 좋다. 술집, 밥집, 서점, 찻집, 카페, 옷집 (종각역 지하상가 옷집 많음!!) 은행, 경찰서 (이건 왜 ㅋ) 다 가까워 너무 편리하다. 고객이 아무도 없었다. 여유로운 은행의 모습. 일본은 점심시간이고 뭐고 오전부터 영업 종료까지 은행 창구에서 일을 보려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절대 온라인 업무 안 하시고 (ATM도 안 쓰시는 분들이 많다) 가게나 회사들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은행 창구 이용해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게 많아 영원히 차례가 돌아오지 않음. 한국은 원래 이렇게 늘 여유로운가? 뭐 하나 인터넷에서 처리할래도 핸드폰 인증 해야 한다는 시스템 때문에 창구를 찾아야 하는 나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례가 돌아와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