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갈비와 밑반찬 내가 방 안에서 코로나와 싸우는 동안 하루는 너무 잘 지냈다. 서녕언니는 인생 두 번짼가. 육아도 잘했다. 입에 침 마르게 대답해야 하는 질문쟁이 하루의 질문을 다 접수 대응. 한국에서 처음 보는 거 투성이라 평소보다 질문력이 3배쯤 상승했었는데 그걸 다 막아내었다. 그리고 무슨 질문을 하든 마지막엔 기승전결로 그러니까 엄마한테 잘해야 돼 엄마가 얼마나 힘들겠어. 한 마디씩 꼭 붙였다. 언니 ㅋㅋㅋㅋㅋ 모든 질문의 결론을 어떻게 그렇게 ㅋㅋㅋ. 그 기술 훔침. 나 대신 하루는 언니네 동네에서 젤 맛있는 갈비를 먹고 너무 맛있었다고 감탄 감탄을 해서 언니랑 형부는 사 줄 맛이 났다고 한다. 여행 끝나고 하루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노트북에 저장하면서 갈빗집 사진을 봤는데 먹지도 않았을 밑..
가는 날이 되니 몸이 힘든지 아침에 추웠다. 오오오오.. 뼈를 파고드는 한기.. 지금까지는 한국에 온 기쁨과 흥분에 잠시 추위를 잊고 있었나봥. 제가 첫날 추울 거면 이래야지 했던가요? 취소버튼 어디 있나요. 가기 싫어하는 내 멘탈을 위해 몸이 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건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하나도 안 춥더니 오늘 아침은 별로 다르지도 않은 기온인데 이렇게 느끼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어젯밤에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고 우리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왔었다. 호텔방에 돌아와 컵라면에 물을 넣으니 마실 물이 부족해졌다. 하루가 직접 프런트에 전화하겠다고 한다. 케군에게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아들이 나왔다니 신비롭다. 전화로 뭐라고 말하려나. “저기요. 어 물 세 개만 더 줄 수 있어요?”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