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집안일 분담 사정
한 달 전, 주말에 큰 공원으로 나들이를 갔었다. 그런데 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그 자리에서 고꾸라질 것처럼 졸음이 쏟아졌다. 서둘러 집에 가자 보채서 초저녁부터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로 들어갔다. 늦은 밤 나와보니 설거지 빨래는 그득그득 그대로고 아이는 재우지도 않고 거실에 자유로운 영혼들이 두 마리 … 단전에서 화가 치밀었다. 입을 굳게 닫고 너저분한 물건들을 치우고 있는데 미간의 인상이 많은 말을 하고 있었는지 케군이 이렇게 말했다. “(그런 얼굴 하지 말고) 말해 말해 내가 도와줄게.” 그 한마디에 장전된 총알이 오발되기 시작했다. 난 방아쇠를 당길 기력조차 없었다. 근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뭐??? 뭘 도와!!? 누가 누굴 도와?? 이거 니가 먹은 거 니가 입은 옷 니가 쓴 거. 니가 니가..
살림 하는 여자
2022. 5. 30.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