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라고요?(번외: 짝사랑 그녀)
3년간 다닌 유치원을 졸업했다. 맨 처음 입학식 때 엉덩이를 쭉 빼고 울듯말듯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려고 다리에 힘을 주던 날 내심 ‘몇달간 아침마다 난 죽었구나’ 예감하며 입술이 바짝 말랐었는데.걱정과는 달리 젊고 상냥한 담임선생님을 확인하고 다음날 부터 명랑하게 등원하던 하루. 경계심이 너무 많아 4살이 넘도록 손을 잡아줘야 미끄럼틀을 탈 수 있고 거의 18개월까지 잘 걷지 않았다. 두 발을 떼고 점프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고 남들은 애가 손을 자꾸 뿌리치고 혼자 내달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던데 하루는 내 손을 놓칠세라 하도 쥐어잡고 다녀 난 항상 삐딱하게 한 쪽을 낮춰 걸어야했다.하루 유치원은 어느정도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터프한 곳이었다. 중재는 해주지만 엄하지 않았고 못마땅한 사람 눈으로 ..
아들과 여자
2021. 4.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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