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부랴부랴 예약한 피부과를 나오니 점심시간이었다. 그날 따라 아니 대부분의 날들이 그렇지만 생선 반찬이 먹고 싶었다. 魚글자에 이끌려 반가운 걸음을 재촉했지만 저녁 장사만 하는 집이었다. 긴자의 일식은 간소한 밥보다 화려한 저녁을 차리는 경우가 많아서 한참 골목을 헤매야했다. 사토우인지 무토우인지 아리송하게 흘려 쓴 이 집이 맘에 들었다. (흘려써서 그런 건 아니고) 친절히 나와있는 메뉴를 한참 보고 다 정해서 문을 열었더니 이미 만석이었다. 겉으로 봐선 참 알 수없는 긴자의 가게들이다. 기다리겠다고 해 놓고 생각을 바꿔 옆집으로 들어갔다. 얼추 비슷해보이기도 하고 당장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던 예상이 어긋나 갑자기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었다. 옆집은 깊은 풍미의 미소시루, 달달한 ..
얼마 전에 영어 선생님이 일본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뭐예요? 물으셔서 I like Japanese style breakfast. Grilled salmon, miso soup, tsukemono, eggs.. half-boiled egg? Natto… These are very simple but i can have that every single day. (온천 계란 같은 수란 뭐라 말하는지 몰라서 막 지어냄) 수업이 끝나고 얼마 전에 아주 좋은 델 갔었지… 떠올랐다. 메구상을 만나러 코마고메역에 갔을 때였다. 메구상은 무려 내가 10년 전부터 한국어를 가르쳐드린 인연으로 친구가 된 사이. -센세 동네에 뭐 이렇다 할 데가 없는데 어쩌죠. -에이 도쿄에 찾으면 다 나오죠. 그럴 리가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