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시키는 대로 틀었던 영화 엠마.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파스텔톤 컬러와 배색들이 메르헨 취향이 아닌 나라도 너무 예뻐서 흠뻑 빠져버렸다. 눈을 뗄 수가 없지만 화면 어디다가 둬야 할지 몰라서 초점이 미아가 되는 상황 종종 발생. 밑그림 없이 그린 파스텔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 드레스, 그녀들의 피부색, 발그레한 볼. 화면 전부가 아롱아롱한 마카롱 같기도 한 영화였다. 그런데 틈틈이 그다지 쾌적하지만은 않은 19세기 영국을 보여줘서 엄청나게 흥미로웠던 영화. 질퍽한 진흙 길하며 (그 예쁜 드레스가 그 길을 쓸고 다닌다니) 벗다가 진 빠지는 귀족 옷들 하며 (신하가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옷을 같이 벗겨주어야 함) 굿굿. 예쁜데 리얼한 영화 신선했다. 스토리도 너무나 내 취향이었는데 제..
진짜 오랜만에 하루가 좋아하는 츠케멘 먹으러 왔다. 나 닮아서 오동통한 면을 좋아한다. (보통 오동통한 면을 좋아하나? 도톰한 면이 쫄깃하쥬) 뒤에 큰 글씨는 라이스 바- 마음껏 드세요. 무료. 라멘 시키고 흰밥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무서운 탄수화물 폭탄 세례 ㅎㅎ 그리고 기분이닷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가 보고 싶다던 네코카페에 데려갔다. 저녁 6시 평일은 매우 한산했다. 너무… 강질강질해… 솔직히… 내가 오고 싶어서 왔… 촛점 안 맞는 저 두 마리가 하루랑 또래였다. 다들 몇 번 반응하다 시큰둥 하는데 고양이 장난감에 지치지도 않고 날뛰던 두 마리. 저 두 마리만 아기 고양이였다. 하루도 얘네도 에너자이저였다…. 참, 얘는 코로나 전에 여기 사장님이 우크라이나에서 데려온 아이라고 하셨다. 특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