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넘어 영어 : 알렉산더의 한국 기억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생기는 경험들은 다양하기 그지 없다. 영어가 또 한 번 나한테 세상은 이렇게 재밌다는 걸 발견하게 만든다. 그날은 영어 회화 학원에서 한국에서 살아봤던 영국 남자 튜터를 만났다. 아직 20대인데 이미 두 나라 취업 유경험자라니 부럽고 신기하도다. 그룹 레슨이었지만 나 말고 아무도 예약자가 없었다. 운 좋게 일대일 수업이 되었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소개하자 화색이 돌며 한국에서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몇 개 에피소드 만으로도 긍정이 터지는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어 나는 즐겁기 짝이 없었다. 사기 당한 경험도 인생의 거름으로 즉각 응용 가능한 유형이랄까. 보통 몇십년 쯤 흘러야 웃으며 회상할만한 걸 단 몇달 만에 과거형으로 만들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고 동경..
대화 하는 여자
2023. 8. 4.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