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독 많은지 아니면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다 가지고 사는지 문득 궁금하다. 일 끝나고 커피 한 잔 마시러 가는 빵집에서 호두 빵을 볼 때마다 부끄럽고 미안한 기억이 하나 떠오른다. 하루 종일 혼자 애를 보느라 억울함 가득했던 때, 사회에서 고립된 거 같아 열등감이 폭발하고 늘 표정이 온화(하다기 보다 없는) 해 보이는 케군이 퇴근하고 올 때마다 분노와 복수심까지 일던 이상한 시기. 아주 작은 일에도 가을 날 산불처럼 활활 타올라 이성을 잃으면서 지랄맞게 화를 내다가 이건 또 뭐야!! 이런 건 왜 먹지도 않으면서 사 와서 계속 저기 내버려두는 거야!! 하며 애먼 빵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그때 작은 소리로 “여보짱이 호두 빵 좋아해서 사 온 건데….” 라던 케군. 산불이 잠잠해지고 땅이 꺼져라 ..
대화 하는 여자
2026. 5. 13. 1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