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심심해지는 이유를 알았어요
어느 토요일 오후 혼자 집에 일찍 돌아와 적막을 의식하자 갑자기 적적한 기분이 들었다. J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제: 왜에? 동: 적적해서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시시콜콜 늘어놓다가 적적한데 스스로를 더 적적하게 만드는 요즘 우리 행동들을 꺼내며 맞아 맞아 서로 공감했다. 매일 똑같이 일하고 똑같은 거 먹고 똑같은 데 가고 똑같은 사람 만나고 아니.. 사람은 안 만나고 맨날 똑같은데 그렇다고 여행을 가자니 거기 가서도 똑같은 체인점, 편의점, 슈퍼에서 똑같은 걸 사 먹고 똑같은 커피를 마시고 그럴 것 아닌가. 그것도 피곤하고 할 맘 안 나고 새로운 시도도 도전도 만남도 없이 그저 시간이 가니 더 적적하다고. 맞아 맞아. 언니 나 지금 통화하면서 우리가 왜 심심해지는지 안 거 같아요. 상상력이 부족해진 ..
대화 하는 여자
2024. 3.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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