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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여자

하루 만6살 0개월

Dong히 2021. 2. 24. 16:24

선물 증정식이 있겠습니다.
이거 뭐야????

헉!!

얏따!!
포켓몬이다!!!
6살이 되는 하루 생일에는 부랴부랴 친구 엄마들한테 너네 아들은 뭐 갖고 노니 ㅠㅠ 물어물어 심플한 게임기를 선물했다. 인터넷 없이 포켓몬을 잡아서 모으는 게임기.
(한 일주일 놀고 어디 처박혔지만...)조...좋아했다.

하루가 고른 초코범벅 케잌... 2000kcal라고 박스에 써 있었다. 한 세번 다시 확인했다. 미쳤다 ㅋㅋㅋ
다 입이 얼얼하다고 백기를 들었는데 내가 반이나 먹었다. 나 혼자 천칼로리 ;ㅁ;

왜 입은 옷들이 다 초록초록하지? (케군까지 ‘ㅂ’) 식물코스프레 가족 아닙니다.

요즘 할아버지네집은 자전거로 다닌다.
가는길에 지나야하는 기타노마루 공원 산책로가 항상 너무 좋다.

목도 축이고

비행기도 찾고

함박웃음

엄마 이건 아빠 안테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신호를 받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안될 땐 이렇게 흔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터지고 있는 아들과 미동도 없는 케군.
온도차이 정말 ‘ㅂ’

하루는 집에서 엄마를 돕거나, 싫은일, 익숙하지 않은일, 노력이 필요한 일을 참고 해내면 포인트를 받는다. 그리고 그 포인트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가 있다. 물론 은행장은 엄마, 거래은행은 엄마은행.
예를들면 길을 걸어갈 땐 통행인이나 자전거에 부딪히지 않게 가운데로 걷지 않기. 사람들이랑 혹시 부딪혔을땐 죄송합니다 말하기. 엄마가 하는 일 먼저 알고 배려해주거나 도와주기. 많이는 아니어도 싫은데 참고 채소를 먹어보기 등등.
여섯살 아이가 응당해야하는 일이 아니라 좀 더 플러스의 능력치를 보여주면 말로도 칭찬하지만 눈에 보이는 포인트를 부여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는 한푼 두푼 모아 인출했다. 그 돈을 하루이름으로 발행한 교통카드에 충전해 주었다.

그래떠니 그 돈으로 자판기에서 엄마 커피를 사 주었다. ㅠㅠㅠㅠ 너의 피 땀 눈물을.... 엄마가 황송해.

하루라딘. A whole new world~

 

레고 만들어 놓고 꽤 잘 된건 뿌시지 말라고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전시해 놓는 시스템은 우리집에 없다.
맘에드는 작품은 사진으로 찍어서

프린트를 한 후 설명을 덧붙여

스크랩북에 모아 전용 카달로그로 제작.
나는 프린터기, 교통카드 충전기계, 셀프계산대, 도서관 검색 컴퓨터, 아이패드 등등 생활 속에 만나는 기계를 자주 만지게 도와준다.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기계 만지는걸 무서워하는 일본인을 자주 만났기 때문이다.

윗집에 사는 고등학생 여자아이는 지하철이나 역 개찰구 근처에 보이는 ‘노리코시’ 기계가 아직 뭔지 모른단다. (외국인인) 내가 가르쳐줬다. “지하철 탈땐 카드 찍고 탈 수 있었는데 도착해서 나갈때 있잖아. 그때 카드에 돈이 부족해서 못 나갈때 있지? 개찰구 나가기 전에 ‘노리코시’ 기계에 넣고 충전하거나 부족한 금액 정산해서 나가는 기계야”
아~~~ ( 딸도 엄마도 합창) 왜 저걸 시험해 보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무섭다고 했다. 괜히 잘못건드렸다가 봉변을 당할까봐.

한번은 마마토모가 편의점에 있는 복사기 혹시 써 본적있냐고 해서 있다고 하니 가르쳐달랬다. 정말 중요한 서류인데 혹시라도 잘못 만지면 뭐가 어떻게 될까봐. (뭐가 얼마나 잘못되는 상상을 한걸까..?짐작이안감)무서워서 못 하고 있길래 같이가서 해줬다.
그냥, 서류를 뒤집어서 뚜껑을 덮고 돈을 내고 복사를 누른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순서입니다.) 회사생활 할 때 복사기 써 본적 있는데도 누군가 직접 가르쳐주지 않은 기계는 또 겁이난단다.

새로운 현금인출기 자동발권기 QR코드 안내문 사회에 무언가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면 일단 겁먹고 잘 이용하지 않더라.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무시무시한 사기에 걸릴 것 같다나? (도데체 얼마나 주요인사들이기에 FBI급으로 보호하는거냐고) 이것도 다 경험이 없기때문에 일어나는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난생각한다. 각종 기술이 발전하는데 보안기술이라고 가만히 있을까.. 나는 그냥 덥썩 가서 대충 해 본다. 처음엔 시간이 걸리지만 거기 다 일본말로 써 있지 않는가! 아이폰이 있는데 월렛에 교통카드를 넣어서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너무 아깝다... 체감상... 아이폰 유저 10프로쯤 쓰는 것 같다.

아무튼, 넌 그러지마라.
기계도 어차피 사람이 만든건데 무서워하지마.

그런 의미로 적당히 게임도 시키고 있다. ㅋㅋㅋ
(사실 애미 편하려고 시킴)

하루가 발렌타인데이때 만들어 준 초콜릿

애미는 100엔샵 재료들로 통통한 초코 쿠키를 구워주었다.

토핑은 하루몫

초코시럽에 초코비즈.? 아낌없이 뿌렸다.

비록 파자마차림이지만 우아하게 홍차도 같이 마셨다.

우리 하루 어른같은데?
라고 말하는 순간, 홍차에 설탕 들이 붓고 있음
다시 숟가락 뺏었다.
어른은 무슨....

아침 하루.
이불째 들어서 포장이사.

번덱아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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