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덴 바다 하늘 이탈리안 그리고 초록색
월요일 되기 2시간 남은 늦은 밤. -추짱! 내일 뭐 해! 나 내일 5시까지 시간 많은데 무례하고 상식 없는 권유에도 추짱은 콜을 해줬다. 동네동갑친구플렉스. 게다가 나는 도쿄에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가마쿠라에서 에노덴을 갈아타고 바다 보며 밥을 먹고 싶다는 황당한 희망 사항을 늘어놓았다. 근데 좋대. 추짱..너의 자비로움이란… 다음엔 내가 아무리 느닷없고 장황해도 너의 버킷리스트를 다 들어주겠노라 다짐했다. 밤 11시 45분에 패션쇼가 벌어졌다. 빨간 티를 입었다가 다시 벗고 초록 티를 입었다. 요즘 나의 공식은 롤업 한 진청에 흰 양말이지만 왠지 내일은 이 베쥬 바지가 정답이다. 늑낌이 왔어. 우에노에서 만나 가마쿠라로 가는 전철을 타고 그린석에 카드를 찍었다. 이 한 장은 오늘 있을 일을 누군가 ..
여행 하는 여자
2021. 6. 27. 2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