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샵에서 나를 엄청 졸라 꽃가루 박을 사더니 엄마 생일상 차려주려는 거였다. 위에 금색 동그라미에 밑으로 나있는 끈을 당겨 도르르르 ‘축하합니다’ 라는 글씨가 굴러떨어졌다. 이 박을 일본말로 くすだま쿠스다마 라고 하는데 동서가 듣더니 “쿠스다마로 축하해줬어? しぶいね〜” 라고해서 쿠스다마가 가진 이미지를 나도 처음 배웠다. 시부이라는 형용사는 늙은이 같다. 중후하다. 연식있다. 애늙은이 같다.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은 뜻의 늙은 느낌을 말한다. 한국말로는 요즘 세대 같지 않은 멋을 뭐라고 수식할 수 있지? 화이트보드에도 엄마 40살 축하해. 이제 만나이도 마흔을 찍어버렸다. 내 깊은 슬픔을 알 턱이 없이 하루는 계속 축하하고. 이때가 아니면 이런 장난은 못하지. 아주 맛있는 얼굴을 하고 신나게 폭죽을..
슬슬 외모에 신경쓰시나봐. 모자를 사 달랜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한참을 멋부렸다!!! 낯설다 ㅎㅎㅎ 울애기 이러는 거 라멘 먹을 땐 벗어두자 했더니 뒤로 쓰면 된대요. 엄마에게 사랑해. 내일 프로그래밍학원 끝나면 점심 밥 뭐 먹을까? 하루는 아직 생각 중이야. 내용도 알차고 일러스트도 있네. 앞머리가 너무 대머리라 내가 앞머리만 채워서 그려넣음 (앞머리에 집착하는 정신병자엄맠ㅋㅋㅋㅋ) 이건 바닷 속 숫자가 높을 수록 바다 깊은 곳이고 0인 곳의 해수면에는 튜브를 타고 노는 아이가 있음 아래로 내려갈 수록 문어, 오징어, 해파리, 물고기, 가장 아래 미역이 있다. 오오… 납득이 가는 그림. 둥둥이 이모는 화장품 뿐만아니라 귀한 한글 학습지도 보내줬다. 어려운 거 쉬운 거 골고루 보내줌 센스센스. 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