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마지막 공개 수업과 해삼이 되는 걸 지켜주지 못한 엄마
일본에는 1년에 대여섯 번 초등학교 공개 수업이 있다. 마지막에 참관한 시간은 국어시간이었다. 1년을 뒤돌아보고 제일 기억에 남았던 수업이나 경험에 대해 작문을 하고 발표시간이 되었다. "제일 먼저 발표해 볼 사람" 모두가 주저하고 있는 교실에서 하루가 손을 들었다. (오오오오!!! 이런 게 된다고??? 이런 면모가 있다고????!!) 맨 손으로 단상에 나온 하루에게 선생님이 원고는? 원고는 안 가지고 올 거야? 하며 걱정 반 지도 반의 심정으로 물으셨다. 아마도 스무 명 정도의 보호자 모두 교실 뒤편에 서서 나와 같은 맘으로 걱정했을 것이다. "귀찮으니까 됐어요~ " 하루가 뺀질거린다. 아이고- 이거 괜찮을까. 손을 번쩍 들었을 때 잠깐 기특했던 마음이 갑자기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그런 걱정을 뒤엎고 ..
아들과 여자
2023. 3. 30. 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