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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관련된 말들을 엮어보는 건데.
やさしい 착하다 (오.. 의왼데)
おとな 어른 (뭔데… 더 생각해봐 그렇게 없어?)
いちばんすきなひと 제일 좋아하는 사람 (엄마두..)
いきてる 살아있음 ( 엌ㅋㅋㅋ 심하게 고갈됐구나)

젤리 같은 장난감 만들기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한국제품이었다.
-엇 한국 장난감이였어요?
-네 저희 에디슨 회사 사장님이 한국제품을 여러가지 수입하고 있거든요 수저세트로도 유명하고
직원분은 째끔씩 한국말로 말을 걸어주셨다. 요즘은 문화적으로 단지 비지니스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맨날 하루한테 하는 당부가 이거다.
“한국말로 하면 아무도 모를 줄 알고 막 함부러 무례한 말 하면 안 돼. 하루야 네 뒤에도 네 옆에도 모두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어.”
(공포영화도 아니고 ㅋㅋㅋ)

차가 없어 슬퍼하던 내 설득에 케군이 카 쉐어에 등록했다.

주말에 차 안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큰 동물원에 갔다.

우에노 동물원처럼 작고 촘촘한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나가와현에 가니까 엄청 큰 국립공원 같은 느낌의 광활한 동물원이 있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 싱가포르에서 본 동물원 같은데?!

귀엽고 ;ㅂ;

덥고 ;ㅂ;



여보짱! 연어 널어 놓은 거봐! 먹인가봐. 진짜 신기하다…
얘는 꼭 호들갑 떨면서 사진 다 찍고 지나가면 그때서야 일부러 이런다.
“저거 모형이야.” 어쩐지 파리가 없더라니.

원래 이런데 오면… 놀이터에서 더 오래 있다가는 법. 사진을 찍으며 애미 애비는 하루를 기다렸다.

드디어 움직여 줌.

앞머리 길어서 거지 존일 때 모자 쓰면

수습불가


자, 빨리 집에 가자

코로나지만 자꾸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나는 혼나야 된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뭘 기대하는 건지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계속 어지르고 행동이 빠릿하지 않고 아직도 징징대는게 그냥 게으르고 대충인 것 같고 일부러 저러는 거 같아 너무 못마땅했다.
말 끝마다 충고랍시고 잔소리가 늘어졌고 말투에 표정까지 고치려들고 할 수 있는애가 왜 그러냐는 말을 몇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방학이라 오랜만에 엄마랑 하루종일 같이 있는 시간인데 크고 나면 더 귀할 시간이었을텐데 아이는 눈 뜨고 잠드는 순간까지 있어야하는 집이 가시방석이었다. 방학 초기에 나 때문에 하루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그리고 나는 물론이었다.

엄마도 숙제를 해야 한다며 직접 만들어 준 워크시트

채점 중이다.
거의 글씨를 따라쓰라는 문제. 샘플 글씨가 너무 애기 글씨ㅋㅋㅋ 왜 나한테 이런거 가르치는 거지ㅋ 귀여운 숙제였다.


더워서 안 걷겠다는 걸 강아지풀 하나 쥐어주며 억지로 운동 시키는 중.


할머니 집.


카쉐어로 드라이브

이날도 아침부터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또 받았다.
뭐 특별한 것도 없었는데 말이다.
아이가 게임이랑 텔레비전을 번갈아 가며 시간을 보내는 게 싫었던건지. 날 따라다니면서 일 도와준다고 오히려 시간만 더 들게 하는게 싫었던건지. 아무 이벤트도 설렘도 없이 그저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려야 한다는게 무료해서 짜증이 난 건지. 나는 왜 이렇게 ‘엄마’답지 못하고 항상 담담하지 못해 속상한건지.
내가 말 안하고 있어도 아이는 엄마의 기분이 유리처럼 다 비친다. 고스란히 느낀다. 이래선 안되겠다.
하루랑 누워서 장금이 언니 브이로그를 보다가
“우리 장금이 이모가 먹었던 키나코 빵 먹으러 갈래?”

아사쿠사 지점이 가깝길래 찾아가 봤다.
‘팡노 타시마’ 코페빵 전문점.

아, 그날 비가 왔었지.
비오니까 공원도 못가고 산책도 못하고 더 할게 없어져서 아침부터 우울했나?


인절미 콩고물이 묻은 코페빵을 우걱우걱 하나씩 먹었다.


빵이랑 콩가루를 둘 다 좋아하는 하루는
“엄마 이거 만든 사람 천재다. “ 극찬했다.
장금이 이모. 너무 맛있었대요.

그 다음날, 케이타가 혼자 시간을 좀 보내라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줬다.
셋이 ‘마이하마’역으로 가서 모두가 좋아하는 아웃백의 점심을 먹고, 케군이랑 하루는 수족관으로 향하고 나는 쇼핑몰에서 차 마시고 쇼핑을 하며 잠깐 안녕했다. 귀한 3시간이었다.
케: 우리 이제 역에 다 왔다.
동: 지금 전철 들어오지? 이거 타!

아무도 없는 전철 문이 열리는데 엄마 혼자 거기에 앉아 있어서 마법 같았나보다.
“엄마!!! 엄마 어떻게 우리가 전철에서 만났어???”
그래 너는 이렇게 아직 아기인데 초등학생이 뭐라고 재촉한건지 내가 진짜 어리다. 정말 모자르다.

주말에 수업이 있는 로보트 교실은 원래 케이타가 셔틀담당인데.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 있었다.
여름방학 기간 중엔 특별 집중반으로 바뀌어서 평일에 3일 연속 그것도 오전에 수업을 가야했다. ‘ㅂ’ 내가 가야 한다는 이야기.
애가 방학인거지 엄마나 아빠는 여름에도 계속 출근은 하는건데 주말 수업이 갑자기 평일로 바뀌면 어쩌라는 거지? 이건 뭐 애들 교육은 직업 없는 엄마가 당연히 셔틀해라. 이런 전제로 학원들이 돌아간다는 거 아닌가. 부모가 둘 다 일하면 그 수업들은 통으로 갈 수 없는 학생도 있는거고… 항의하고 싶지만… 난 실제로 직업이 없고 평일에 셔틀이 가능해… 억울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타피오카 집이었나?
너무 신나있다.
이날 추짱이모가 하루랑 진심을 다해 열정적으로 놀아줘서 잠들기 직전까지 계속 행복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오히려 말도 잘 듣고 솔직한 이야기도 잘하고 스스로 척척 자기 일도 끝내고. 반성 많이 했다.
이날 이후 나도 태도를 바꿀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가만 두면 다 혼자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문제였다. 그냥 화분에 물 주듯 사랑만 주면 될 일이었는데.

하루가 진짜 좋아하는 롯데리아 치즈스틱.
케군도 좋아했는데 ㅎㅎㅎ 롯데리아 한 번도 안가봤대서 사귈 때 한국 롯데리아 데려가주고 치즈스틱 처음 먹여줬었다. 그때 감동받던 케군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함ㅋㅋㅋ

거의 이랬음. ㅋㅋㅋ

엄마, 진짜 하늘을 나는 거 처럼 찍어 봐.
너무 맘에 든다면서 핸드폰 고장날 때까지 평생 지우지 말라고 그랬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충 찍는건데.

오늘도 찾은 과학기술관


나이 맞춰보는 AI시스템.
나는 33살 하루는 13살이라고 판단했다.
실용화 되려면 넌 멀었구나

어느 밤, 오다이바에 드라이브 가자고 케군이 나섰다.

야경을 즐기는 연인들이 여전히 많았다.
야심한 오다이바가 우리의 첫키스 장소였던 게 떠올라서 혼자 히죽히죽 쪼갰다.
이 중에 10년 후 6살 아들 데리고 오는 커플이 있겠지

올림픽 때문에 해변가를 막아놔서 밤바다는 못 걸었다.

케군동상이랑 하루가 찍어 준 기념사진.


빨래 접고 있는데 들이닥친 곰돌이

에잉 엄마 빨래 개야 돼.

져리가. 져리가라

져리안강?

아휴 귀여워. 죽겠다. 이거 크면 아까워서 어쩌나


핫도그 먹는 하루

처음으로 볼링 치는 하루.

동네 가까운 곳에 볼링장이 있다는 걸 누가 알려줘서 다녀와봤다. 진짜 좋아한다. 하도 졸라서 2틀 연속으로 갔다. 2게임씩만 했는데 난 어깨죽지에 근육통이 왔다. ㅋㅋㅋㅋ 하 놔. ㅋㅋㅋㅋㅋ 너는 크고 나는 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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