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되니 몸이 힘든지 아침에 추웠다. 오오오오.. 뼈를 파고드는 한기.. 지금까지는 한국에 온 기쁨과 흥분에 잠시 추위를 잊고 있었나봥. 제가 첫날 추울 거면 이래야지 했던가요? 취소버튼 어디 있나요. 가기 싫어하는 내 멘탈을 위해 몸이 가야 할 이유를 찾아주는 건지도 모른다. 어제까지 하나도 안 춥더니 오늘 아침은 별로 다르지도 않은 기온인데 이렇게 느끼는 게 신기하지 않은가. 어젯밤에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고 우리는 마트에서 이것저것 사 왔었다. 호텔방에 돌아와 컵라면에 물을 넣으니 마실 물이 부족해졌다. 하루가 직접 프런트에 전화하겠다고 한다. 케군에게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아들이 나왔다니 신비롭다. 전화로 뭐라고 말하려나. “저기요. 어 물 세 개만 더 줄 수 있어요?” 진짜 ..
무장을 하고 제일 먼저 국민은행을 찾아갔다. 인사동 너무 좋다. 술집, 밥집, 서점, 찻집, 카페, 옷집 (종각역 지하상가 옷집 많음!!) 은행, 경찰서 (이건 왜 ㅋ) 다 가까워 너무 편리하다. 고객이 아무도 없었다. 여유로운 은행의 모습. 일본은 점심시간이고 뭐고 오전부터 영업 종료까지 은행 창구에서 일을 보려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절대 온라인 업무 안 하시고 (ATM도 안 쓰시는 분들이 많다) 가게나 회사들도 아날로그 방식으로 은행 창구 이용해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게 많아 영원히 차례가 돌아오지 않음. 한국은 원래 이렇게 늘 여유로운가? 뭐 하나 인터넷에서 처리할래도 핸드폰 인증 해야 한다는 시스템 때문에 창구를 찾아야 하는 나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례가 돌아와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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