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랑은 꼭 꽁냥꽁냥 연애하는 기분이다. 아직도 마음을 다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엄마에게 표현하는 아들. 내가 죽기 전에 받아볼 수 있는 마지막 헌신적 사랑이 되겠지? 이 사랑을 걱정과 잔소리가 아닌 아이가 알기 쉬운 방법으로 보답해줘야겠다고 매일 다짐한다. 어떤 책에서는 사랑한다 귀엽다보다 아들에게는 인정하는 말이 필요하다던데 하루는 그런 말보다 하루 귀도 작고 손도 작고 궁뎅이도 작고 왜 이렇게 귀엽고 예뻐. 엄마는 하루가 너무 작고 소중해. 이런 말에 더 애정을 느끼는 게 보인다. 아들이 아닌가. ㅋㅋㅋ 더위에 지칠 때쯤 더위에 익숙해지고 마스크가 힘들어질 때쯤 마스크가 익숙해지고 코로나가 지긋지긋해질 때쯤 그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익숙함이 우리를 일상으로 되돌려 놓는다. 일상으로 돌..
집에 가는 길에 조금 시간이 남아 평소 안 가는 골목으로 몸을 틀었다. 일부러 가기에는 생활권이 아니고 우연히 지나갈 땐 꼭 들러보는 야채가게가 그 골목에 있다. 겨울엔 옛날 시장에서 볼 것 같은 군고구마 드럼통에 활활 불을 지펴 입구에서 손님을 유혹하는 곳이다. 각 지역에서 직송해 받은 특이한 야채들도 있고 비료부터 선별 된 오가닉 야채, 곡물, 본 적 없는 양념들이랑 조미료들을 판다. 일본 손님에게도 즐거운 일이지만 내게도 흥분되는 아이템이다. 왜냐면 도쿄에선 특이한 야채가 한국에서는 흔한 것일 때도 많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 필터에 걸린 놈이 있었다. 장발의 무들이 누워있었다. 일본 슈퍼에는 잎이 썩둑썩둑 잘린 뽀얀 몸뚱이 뿐이라 이렇게 라푼젤처럼 초록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무를 보는 게 매우 어려..
한국에서 온 엄마와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레이카는 성인이 될 때까지 한국어를 못하다가 한국에 유학 가서 스스로 배웠다. 나는 단순히 가족의 교육관이 일본말만 쓰기로 정해서 그런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레이카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아서 한국말을 배우지 못했던 것이었다. 레이카는 항상 신경질적이고 불안하고 위태로운 엄마를 보며 자랐다. 일본말을 전혀 못하는 엄마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았고 일이 바쁜 아빠를 향해 늘 공격하고 악을 썼다. 레이카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달려가야 했다. 조금이라도 귀가 시간이 늦으면 폭력으로 화를 내는 엄마가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일본의 그 흔한 방과 후 동아리를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아빠는 출장이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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