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추성훈과 사랑이가 다녀가서 (거의 10년 전) 유명해진 그 낚시하는 이자까야를 기억하십니까. 그곳을 하루랑 처음으로 가 봤다. 드디어 낚싯대를 잡을만한 나이로 성장해 주었고 다행히 자우오는 절찬리 영업 중이다.

광어!!! 생각보다 큰 녀석들을 잡아(먹어)야 해서 촘 놀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간단히 잡혀서 아- 이건 애들이랑 오기 너무 괜찮네.사진 타임도 주시고 요리도 맛있고 무엇보다 재밌어!!!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점점 한국인 관광객 분들이 거리에 많아지는 걸 보니 빨리 아이랑 여행 오는 가족들을 위해 이 좋은 것을 널리 알려야겠다. 서둘러 올려본다.

자우오 ざ・魚 라고 읽는 가게 이름의 숨은 뜻은 The fish (더를 ‘자’로 표기하는 사실 타나카를 통해 많이들 이제 친근하시죠? ㅋㅋㅋㅋㅋ 사랑해요 타나카)

후라이 (아주 맛있음!)

먼저 자우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빠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시부야, 신주쿠, 메구로 등 번화가에 지점이 있다.
메구로점과 시부야점을 방문해 봤고 시부야는 너무 좁아서 낚시하기 좀 불편했지만 메구로점은 수조가 매우 크고 넓어서 훨씬 쾌적했다.

2. 낚싯대는 아이만 빌려도 된다. (200엔 전후)
어차피 아이 옆에서 어른이 많이 해 줘야 해서 충분히 어른도 즐겁다.

3. 물고기를 잡는다.
보통은 예상대로 다 잡을 수 있지만 아주 가끔 생각지도 못한 물고기를 잡았다면 그걸 먹어야 한다. 하지만 같은 수조에 비슷한 가격의 물고기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낭패는 아니다. 다만, 스페셜 대따 큰 도미나 광어가 두어 마리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걸 잡아버리면 시가로 계산되는 고가의 요리를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러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힘들다)

크게 도미(타이)/ 광어(히라메)/ 전갱이(아지)/ 망치고등어(고마 사바)/ 새우(에비)/ 가재(이세에비)가 있다.

가재는 상당히 비싸니까 잘 생각하고 잡자. 잡아서 요리로 나와도 엄청 살점이 적다. 하지만 한번 큰 맘먹고 잡아서 마요네즈 얹어서 그릴로 구운 요리시켰는데 후… 진짜 맛있었다. 고급 레스토랑 안 부러울 맛!!

사시미는 그렇게 기대하지 마실 것

4. 테이블 번호를 기억하고 있다가
잡은 물고기를 직원에서 패스하며 테이블 번호와 조리 방법을 전달한다.
작은 물고기는 그냥 한 마리 통째로 굽거나 튀기는 게 좋지만, 광어나 도미 같은 경우 반반을 추천한다.
반은 사시미/ 반은 카라아게 (튀김) 이런 식.
도미 (타이)를 잡으면 타이메시 (도미 솥밥)도 매우 추천한다. 솥밥 한 개에 450엔 정도의 조리비를 추가해서 몇 개 만들지 결정하면 된다. 한 솥밥에 쌀밥 2 공기 정도의 양이었는데 쌀알이 톡톡 살아 있으면서 윤기 자르르르르르르!! 야채와 영양과 든든함을 한 번에 잡은 타이메시 강추강추이다.
반은 타이메시 / 반은 후라이 / 그리고 뼈로 미소시루 (된장국) 이렇게 주문하면 한 마리로 애들 밥을 야무지게 챙길 수 있다.

구이도 괜찮다!!
다 먹은 뼈는 튀겨 줌 (추가 조리비 250엔)

5. 메뉴 보는 법.
생선 옆에 빨간 글씨가 한 마리 가격.
빨간색 박스 안의 가격은 추가되는 조리비
까만색 박스 안의 가격은 다 먹은 뼈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추가되는 조리비.

영 안 잡힐 땐

아저씨 도움받으면 된다. ㅎㅎ
보통 미끼로 잡는 방법과 낚시 바늘을 걸어서 훅으로 잡는 방법이 있는데 미끼는 거의 먹어주는 일이 없으므로 (잔인하게도 ㅋㅋ) 훅으로 걸어서 잡아 올리는 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가끔 느긋하게 기다리며 미끼로 낚아 올리는 재미를 일부로 맛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엄청 팔딱거리며

장엄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진짜… 꿀잼이다.

나는 내내 누가 이런 생각을 해 냈지. 분위기도 좋고 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상당히 잘 짠 비즈니스의 면모를 구석구석에서 발견하고 샘이 날 정도로 감탄을 했다. 물고기 한 마리 잡아먹는데 저렴하진 않지만 그만큼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톡톡히 제공하고 나오는 요리가 또 너무 맛있다는 것에 박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더라.
하루가 엄마 새우튀김 먹고 싶다는 말에
-먹고 싶은 사람은 스스로 잡아서 먹어.
자급자족의 가르침을 줄 수 있어서 말하고도 빵 터졌다. 참고로 메구로에는 일본인 스텝뿐이었는데 시부야에는 한국인 스텝도 있고 엄마가 한국사람이어서 한국말이 완전 네이티브인 언니도 있어서 일본어가 어려울 경우 시부야 점을 추천한다. 아마, 중국어 영어 능통한 스텝도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 누르면 유툽 영상으로 점프합니다

일본 오셔서 재미있는 것만 하고 가세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