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상과의 한국어 수업을 재개한 것은 작년 말쯤이었다. 한 달에 두어 번 메구상 집에서 편하게 점심을 먹으며 모든 대화를 한국어로 하고 공부하다 모르는 것을 알려드리고 약간의 수업료를 받았다. 먼지가 없고 빛이 잘 드는 집이라 매우 쾌적했는데 자주 가다 보니 살짝 궁금한 점이 생겼다. -메구상.. 바닥에 물건이 많이 있으면 청소할 때마다 위로 올리거나 들어야 해서 번거롭지 않아요? -그렇죠. 근데 혼자 사는 집이라 좁아서. -메구상, 바닥에 이 세제들 여기 옆구리 수납을 만들어 끼워 넣으면 어떨까요? (모든 세제와 세탁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과 입욕제들이 전부 바닥에 있는 상황. 바닥을 찍는 걸 잊어버림 ) -헤에.... 어떻게요? 그게 돼요? -메구상. 수건을 헹거에 걸어서 지금 문이나 복도에 걸어 두셨..
드디어 코트 아니라 청자켓 등장. 잡지 부록 크리스피 크리미 도시락 가방. 공부할 책 넣어놓고 다니기 딱 좋다. 트렌치코트 입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앙고라 니트에 숄이 필요했다. 아페쎄 하프문 중고 사이트에서 구입! 3분의 1 가격이었다. 왠지 새거 사면 금방 싫증 나서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때무네. 근데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중고가 중고가 아니다. 어찌나 깨끗하게 쓰는지 아니 깨끗한 것만 올라오는지 중고 책방에만 가 봐도 (북 오프) 책 표지 하나 꺾인 곳이 없다. 일본 중고 브랜드 낙찰해서 한국에 보내는 사업을 하나 해도 대박이 날 것만 같아. 지난번 올린 더플코트도 맥킨토시 제품으로 정가가 원래 백만 원이 넘는 건데 9천 엔에 건진 전리품! 가전제품이나 전자기기는 가격 책정을..
어느날 창조한 낫또 치즈 구이. 철판에 낫또와 치즈를 넣고 토스터기에 구워서 후추를 뿌려 먹어 봤다. 바삭한 치즈 식감도 좋고 아주 맛있었다. 추억의 육개장. 한강에서 먹고 싶다~ 혼자 먹은 빨간 산라탕. 색깔 만큼 맵지않았다. 아무리 내가 맵찔이라도 어디 내놔도 부끄럽진 않을 만큼 매운걸 소화하는 한국인 혀는 되나보다-하고 외국음식 먹을때 가끔 생각한다 ‘ㅂ’ 서비스로 받은 타이완 카스테라 찜통에 나오는 카스테라 촉촉해서 맛있다. 늦은 겨울 중고 사이트에서 더플 코트를 겟했다. 더플 코트를 만드는 브랜드는 참 많은데 이게 질의 차이가 모든 분위기를 좌우하더라. 그래서 비싼 브랜드를 중고로 구입! 와… 한번 밖에 안 입었다더니 진짜 깨끗! 큰 맘먹고 구입한 캐시미어 목도리랑 찰떡이다. 굴 튀김 정식 쏘야..
엄마가 생전에 입버릇처럼 미안해하던 게 두 가지 있었는데 몸에 점이 많은 유전이랑 치아가 누런 것이었다. 언니와 나는 쉽게 갈변하고 원래부터가 치아 색이 예쁘지 않았다. 그런데 점은… 언니는 없고 내 몸에만 왜냐??? 나만 이 유전인자를 받은 거냐??? 내 왼쪽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한 쪽 팔이 점으로 은하수를 이룬다. 어릴 땐 그게 부끄러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정말 몸에 점이 많아서 토너먼트가 열리면 나 정도는 예선 통과도 못하겠더라. 아무튼, 나름 커피를 빨대로 마셔보고 되도록이면 차가 아니라 물을 마시고 미백 치약도 써보고 했지만 역시 내 치아는 어딘가 불결해 보이는 색을 띄었다. 치과의 화이트닝 메뉴도 몇 번 기웃거려봤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난..
데친 시금치에 멘츠유 (소바먹을 때 그 소스) 촙촙 넣고 다진마늘, 참기름 넣어서 조물조물해 먹어도 맛있답니다. 한일 국제결혼 스타일 시금치 나물이랄까 ‘ㅂ’ 밥 위에 갈은 마, 낫또 넣고 멘츠유나 간장 초로롭. 무청으로 만든 김치가 너무 잘 익어서 아무 밥이나 꿀맛이 되었다. 겨울 스끼야끼 수도 이음새에서 물이 줄줄 샌다. 이 집도 벌써 10년을 살았고 여기저기 바꿔야 할게 생겼다. 내일 아침 의사 선생님을 맞이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한 싱크대 환자. 물건들을 싹 치우니 새 집에 온 그날 같다. 도너츠에 커피 모닝 비싸지만 인터넷으로 시킨 종이 책. 리뷰만 보고 샀는데 너무 재밌어서 몇일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스포할 만한 반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말 하지 않고 강하게 추천만 하겠습니다. 아카사..
지나가다 찍은 고기집 동네에 생긴 한국식당에 짜장면이 있었다. 손으로 꽹과리를 치고 입으로 태평소를 불면서 신명나게 먹으러 달려갔는데 면이.. 좀 살짝 쉬었었다. 아닌가 원래 맛이 이런가? 아닌데 내가 아무리 둔해도.. 이걸 말 할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같이 시킨 양념치킨이 평타를 치고 (맛 없는 양념치킨이 대다수라 멀쩡한 맛이 매우 귀한 상황) 같이 간 레이카는 순두부찌개를 아주 맛있게 먹길래 클레임을 고이 접었다. 새로 생긴 가게가 잘 됬으면 하는 바램. 12월이 더욱 가을 같은 도쿄 드디어 그 해의 밤이 콱콱 박힌 몽블랑을 먹었다. 드디어 크리스피 크리미.. 뭐 다 드디어래. 이렇게 말하면 먹은 게 정당해지는 느낌이라서요. ‘ㅂ’ㅋ 생리전 증후군 : 얼굴이 붓고 코가 감자가 되고 눈꺼풀이 튀어나오..
나보다 더 내 속을 잘 아는 유투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아이들을 거실에서 공부 시키고 도쿄대에 줄줄이 진학시킨 어느 다큐를 봤다. (아이를 도쿄대에 진학시키고 싶은 것은 아니에요ㅎ) 그리고 귀가 얇은 나는 또 주섬주섬 하루 방에 있던 책꽂이를 밖으로 꺼내왔다. 당시에는 하루 방이 너무 잠만 자는 곳 같아서 주인 의식 심어 준다고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ㅋㅋㅋ 아니다 다를까 그냥 지나가다가 한 번 보고 뭐 먹으면서 펴 보고 역시 환경은 사람을 키운다. 하루가 학교 가면 바닥에 아무것도 없이 싹 다 치워두다가 학교에서 올 시간이 되면 일부러 어린이 신문, 도감, 책 같은 걸 꺼내 바닥에 펴 놓는다. 그러면 옷 갈아입으면서 보고 바닥에 떨어진 거 줏어 먹으면서도 본다. 제발 뭘 할 땐 한 번에 해라. 한 눈팔지 ..
나는 주변의 시끄러운 일들로 괴롭다가도 언제든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블로그로 돌아오는 길이다. 내가 금방 지나 온 일을 사진으로 묶었다가 글로 풀면서 다른데서 부정당한 내 자신을 스스로 긍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반바지에 긴팔 기분 좋았던 그날의 베이지 여자. 그때의 나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다 유투브보고 큐텐에서 구입한 클리오 ‘내립마련’ 솔직히 네이밍이 맘에 들어서 충동구매했다. 안타깝게도 너무 웜웜한 내 톤에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두 턱을 내리뜨린 여자의 가슴 언저리 충동 구매한 수제 펠트 고양이 브로치 귀여운듯 살벌한듯 알쏭달쏭해서 살짝 후회했다. ㅋㅋㅋ 그 달의 나는 정서가 좀 불안했나보다. 뭘 이렇게 평소답지 않은 걸 사제꼈나. 아르바이트 출근하기 전 맥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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