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일 없는 착장이지만 내년의 나를 위해 기록합니다. 매년 시즌 옷 정리하고 나면 당췌 작년엔 뭘 입고 다녔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막바지 세일 때 사서 아주 잘 입고 다닌 줄무늬 민소매 대학가 앞에 오래 된 다방 하나를 찾았다. 특히 서양사람들 뜨악할 정도로 낮은 의자들이 내겐 너무 편했다. 무릎이 아주 직각으로 접히는 것이 공부가… 잘 돼네…. 무슨 효과지. 예전엔 신나게 흡연했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냄새 없고 부지런히 틈만 나면 청소해 놓으신 티가 나는 곳. 케이크 맛은 쏘쏘. 내겐 커피젤리랑 코코아가 맛있었다. 일요일, 피부과에 온 김에 긴자를 휘휘 둘러본다. 적극적으로 무언가 밀어부치는 인물과 무드가 없는 일본은 자연스럽게 위드 코로나가 된 지 오래이지만 그런 일본에서도 이런 느낌의 문화적 이벤..
나오는 밥 남김 없이 싹싹 먹고 이동 중에 계속 주전부리 먹고 디저트, 달달구리 끊임없이 먹으며 여행을 하고 돌아왔더니 1년 넘게 유지하던 체중이 탈선을 했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님이 그 강을 건너기 전에 바로 잡으면 됩니다. (항상 혼잣말 스타일로 쓰는 블로그지만 이번 포스팅은 본격, 여러분을 향한 저의 설득이기 때문에 말투가 이래요. 전 여러분을 동참시킬거에요! ) 참고로 저는 키 162cm 49에서 48을 왔다갔다 하는 체중에서 44kg 까지 'KD 다이어트'로 감량했습니다. 그 후 좀 풀어줘서 45kg대의 유지어터로 살다 얼마 전 여행갔다 오고 46.2kg를 찍었지요. 하지만 이건 거의 붓기입니다. 수분을 빼면 다시 원래의 사이클을 되찾을 수 있어요. 그런데 계속 '물 빼는 과정' 없이 먹는다..
추짱, 우리 살림 장만하러 가자. 시어머님이 건강하셨을 때 가르쳐주신 곳이 있다. 인근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지만 멀리 사는 사람들은 모르는 떨이 장사하는 가게. 차비가 좀 들긴하지만 파격적인 가격들을 보면 절약과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건 일종의 희열을 느끼러 가는 유흥에 가깝다. 여기는 작은 도쿄의 동네 아카츠카. 가게이름은 노토야. 그냥 싼데서 살림 살이 사러 가자는 말에 시장 풍경 보러가자는 건지, 서민 정서 느끼러 관광가자는 건지. 알쏭달쏭 별 상상을 다 하며 따라 나온 추짱. 가게 앞에 놓인 300엔짜리 슬리퍼를 보고 바로 이해했다. 진짜 싼 물건 사러 온 거구나!!! ㅋㅋㅋㅋ 추짱이 벽에 걸린 바비인형 드레스 같은 핑크색 옷을 제발 한번만 이라고 간청해서 갈아 입어 봤다. 495엔..
타오바오 한창 주문할 때 산 중국 니트. 다른 나라 옷은 색감이랑 핏이 확실히 이국적이라서 괜히 소중하다. 유행이 다른 탓이겠지만 비오는 날. 검정 원피스. 베이지 셔츠. 이케아 간 날. 베이지 치마바지에 흰 블라우스 자주 입었던 베이지 원피스 나는 이런 무채색이나 황토색 티에 검정 치마. 채도가 확 죽은 거무틔틔한 옷이나 파스텔톤 투피스에 연베이지 티셔츠 이런 이도 저도 아닌 매우 흐리멍텅한 색을 무한히 짝사랑하는데 이렇게 쨍한 원색을 입어야 얼굴이 산다. 내가 지금껏 찍은 증명사진 중에 지존이다. 와. 그리고 이 증명사진은 드디어 쉐딩의 가치에 눈을 뜬 내 결과물. 이래서 다들 쉐딩쉐딩 하는구나. 이래서 다들 투포투스쿨인지 포투포투스쿨인지 쉐딩쉐딩 팔렸구나. 내가 내 스스로 코를 창조했다. 그리고 턱..
예쁘냐고요 대답을 해 보라고요 마지막으로 내 긴머리는 어떤지 사진으로 찍어 남겼는데 오늘따라 제일 예쁘네. 참고로 고데기 안 쓰고 밤에 머리 감고 말린 다음에 돌돌 말아 집게 핀으로 고정해두면 이렇게 펌처럼 자국이 남는다. 일본에 유행했던 빈보우 파마 (가난쟁이 파마)라는 걸 따라했었다. 고데기 열에서 머리결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 좋은 점 투성이었지. 덕분에 긴머리 세팅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아. 나는 여전히 의지가 굳었다. 왜냐면.. 하아.. 긴머리는 정말 무.거.워!!! 가뜩이나 포니테일 두통 (머리를 묶으면 두피에 혈액순환이 극도로 안되서 어지럽고 토할거 같은 기분이 듦)을 앓고 있는 내가 이 한 무데기의 단백질 뭉치를 달고 다닐 생각을 한 자체가 언감생심 어불성..
여러분 놀라셨죠? 제가 제일 놀랐습니다. 2006년부터 이글루스에 구린 글을 올리던 제가 어느새 15년 동안 이걸 하고 있지 뭡니까. 블로그에 광고를 달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수익을 위한 글도 아니었고 그 어떤 투지를 가지고 사업형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요즘 생긴 변화의 대부분이 그렇듯 이 시작도 또 코로나 때문이다. 나는 매년 한국에 가면 엔화를 원화로 바꿔 한국계좌에 조금 넣어두고 왔는데 그 돈으로 하는 유일한 일은 리디북스 전자북 결제였다. 6900원 매달, 딱 그 만큼이 너무나 내겐 절실하고 꼭 필요했다. 그런데 2년 가까이 한국을 못가니 통장은 바닥이 보이고 당장은 해외송금을 한다해도 이걸 언제까지? 수수료가 더 나가겠는데? 장기적인 해결책을..
디즈니 씨 다녀오는 길엔 늘 마이하마역 앞에 있는 익스피아리 몰에서 저녁을 먹는다. Ikspiari 무슨 뜻일까. 5월부터 바뀐 삶! 애플워치로 셀카를 찍는다는 사실. 아이폰을 세워두고 애플워치로 카메라를 작동 시키면 후방카메라 뷰파인더가 내 손목에 보인다. 후...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다. 내 2021년은 애플워치가 없는 나와 있는 나로 나뉠 것이여! 애플워치가 생기면서 한가지 의외의 메리트는 오히려 이 시계 저 시계 갖고 싶던 물욕이 사라졌다. 시계 디자인이나 소재 따위 철마다 안 따질 각. 교복입고 다닐 때 최대 장점도 그거였지. 꾸미겠다고 쓸데없이 에너지 쓸 필요가 없는 것. 애플워치에 연동되면서 메모하기 좋은 어플을 수십개 깔아보고 어처구니없이 아이폰 기본 어플인 리마인더가 최고란 것도 깨달았다..
코미디는 아니지만, 가볍고 좋았다. 이걸 이제야 보다니. 영상도 아름다움. 이탈리아 제스쳐에 대해 많이 배움. 이탈리아 가서 억울한 일 당하면 손을 이빨에 끼고 우악스럽게 콱콱 깨물며 온몸으로 욕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우 투 비 싱글 코미디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레벨 윌슨(왼쪽에서 두번째)이 나오면 그냥 손이 재생을 누름. 레벨 윌슨이 극중에서 생각 없이 사는데 막판에 깨알 반전 있어서 너무 좋았다. 반쪽의 이야기 꼭 청소년 뿐만아니라 자아를 찾아가는 영화는 전반적으로 다 좋아한다. 변화는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가능하단 메세지도 내가 좋아하는 패턴.무사의 레시피 가벼워 보이는 듯 말둥 하면서 제법 깊이 있었던 영화이건 무진장 우울했다. 평소라면 중간에 꺼버릴 내용인데여주 스타일이 너무 이뻐서 향후 다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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