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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체험

낮잠에서 일어난 하나짱과 이동하기 위해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유모차에 타 줄까 샬샬 꼬셔보았더니 하루 오빠야가 밀어주면 타겠대 ㅎㅎ 제법 하루 키가 커서 유모차 밀면서 앞이 보이더라. 서울 거리를 요리조리 밀었다. 턱이 나오면 용쓰다가 엄마한테 SOS를 치고 울퉁 불퉁한 곳은 몰래 이모가 밀다가 하나한테 들키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꿔치기하기도 하고 오르락내리락 한참 유모차를 끌고 이모네랑 헤어져서 둘이 집에 가는 길에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
-엄마.. 하루.. 유모차 끄는 게 이렇게 힘든지 태어나서  처음 알았어.. 엄마는 참 힘들었겠다.
(ㅋㅋㅋㅋㅋ 입틀막)


#츤데레 환전소

인사동에 있는 환전소를 찾았다. 먼저 하루가 용돈으로 받은 2천 엔을 직접 환전하겠다고 했다.
-어서 오세요~
작은 아이가 창구에 꼬깃한 천 엔 두 장을 손으로 잘 다려 앞에 갖다 놓고
- 한국 돈으로 환전해 주세요~
또박또박 말하자 씰룩씰룩 아저씨 입가에 미소가 삐져나오신다.
그리고 영수증과 함께 친절히 환전해 주셨다.
다음에 내가 15만 엔을 무심히 꺼내 이것도 원화로 부탁드려요하니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시며 머리를 머쓱히 긁으신다.
(왜 그러시지?)
-아이고.. 이거 너무 죄송한데 사실 아이한테 지금 준 환율이 오전 환율이거든요… 근데 그 사이에 많이 비싸졌어요. 아이가 2천 엔만 하는 줄 알고 제가 좀 후하게.. 15만 엔은 같은 환율은 안 될 거 같애요.
-아아!!!! 그러시구나. 방금 환전은 친절하게 잘 쳐주신 거구나. 아니에요. 너무 감사해요. 티도 안 내시고 그렇게 해 주신 거였어요? 말씀 안 하셔서 전혀 몰랐어요.
우리가 모르는 새에 서비스를 받은 사실을 알고 하루는 너무 기뻐서 엄청 감동을 받았다.
- 엄마.. 저 아저씨 애기한테는 돈 더 많이 주시려고 그런 거지? 진짜.. 상냥하시다..
하루는 몇 번이나 눈을 ハ 이렇게 늘어뜨리며 감사했다는.


#이번엔 이 아저씨가 미안해..

환전한 하루 돈을 가지고 영풍문고에서 맘에 드는 장난감을 사기로 했다. 넓은 매장을 잘 돌아보고 사자했는데 이미 입구에서 비행기 목재 조립에 확 꽂혔다.
-하루야 돈 충분해?
-13000원이니까.. 응. 이거 사고도 좀 남아!
하루는 계산대로 들고 갔다.
바코드 찍는 소리가 들린 직후 직원 아저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 저기.. 죄송한데 이게 가격택이 잘못돼서 만 오천원였어요. 어떡하죠?
(헉!! 몰랐으면 넘어가겠는데 왠지 손해 보는 이 기분)
- 어머.. 하루야 괜찮아? 돈.. 모자라지 않아?
-아냐 아냐!! 괜찮아! 돈 있어. 괜찮아!!
(어이구 이눔아 뭔가 동정표라도 구해볼라 했더니 손 발이 안 맞네)
미안해하며 아저씨가 물건을 포장해 줬다.
살짝 착잡한 마음에 하루 기분을 살폈는데 이 녀석 왜 기분이 좋아 보이지.
- 엄마 하루가 운이 좋은 거 같애.
- 뭐가?
-환전소 아저씨가 돈을 많이 주신 덕분에 돈 모자라지 않고 잘 맞게 사고 싶은 걸 샀잖아. 혹시 하루도 오후 환율로 돈을 주셨으면 모자랐을 수도 있잖아.
ㅎ,,ㅎ 니가 웃으면 나도 좋아



넌 장난이라 해도~


# 에필로그

왜죠 뭘 찍는 거죠

다이소에 있던 이름 스티커 기계로 친한 친구 선물을 준비했다. 영어와 한글로 친구 이름 스티커를 제작함.
나도 하루 아이디어를 따라서 어머님 병원 간호사님의 선물을 한글로 써서 만들었다. (이종석 팬이심. 한국어 열공 중)

한국에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다는 뿌셔뿌셔

광주 홍이네 소파에 낀 쌀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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