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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여자

6살 도예 체험

Dong히 2021. 11. 3. 21:23

100엔샵에서 그릇만들게 점토 사 달라길래 도예 체험이 없을까 찾아 봤다. (집에 점토 들러 붙는게 싫었던 이기적이고 못된 애미...) 하루는 자기가 만든 그릇에 진짜 따뜻한 밥을 담을 수 있냐고 한 열 다섯 번 확인하고 나서도 반신반의한 얼굴로 따라나섰다.

허당 애미는 엄청 멀리도 예약하고 말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일찍 도착해서 애매한 시간을 메꾸려고 아이스크림을 사 주고는 다 먹기도 전에 이제 시간 없다고 재촉하는 이럴거면 처음부터 시작하지를 말지 상황을 만드는 나 진짜 반성합니다. 나는 왜 이런 작은 일들부터 이렇게 어른스럽지 못할까

사스가 (역시) 에비수.. 역하고 상당히 떨어진 주택가였는데도 맛집 멋집 밀집 되있기로 유명한 곳이라 우연히 들어 간 곳도 분위기가 좋았다. 반려 동물도 함께 이용 가능 했던 카페.

아랍 궁전 실루엣

조금 긴장한 하루

엄마도 같이 가니까 걱정마~

무채색의 느낌 있는 앞치마를 한 장씩 받고 설명을 들으면서 모양 만들기에 착수했다.

선생님과 밥을 평소에 얼마나 먹을지 상담해서 (옆에서 상담 내용 듣다 웃김 ㅋㅋ) 밥 그릇 사이즈를 정하고 하루 힘으로 모양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자국도 자유롭게 낼 수 있었는데 고사리 손으로 여기 저기 찍고 누른 게 어디서 출토 된 구석기 시대 유물 같이 보인다?

내 앞에 쪼르르 수업 받고 있는 고운 언니들 옷 느낌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마음 속에 꽃, 나무, 레이스 이런 감성들이 피어나 나는 나비 세 마리를 내 그릇에 찍어봤다. 포인트는 구운 생선 담기 딱 좋을 사이즈랑 설거지 하다 빡 치지 않게 모서리나 구석 사이에 이상한 틈을 내지 않고 매끄럽게 만드는 거랑 금방 똑 부서지지 않게 좀 도톰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이쁘고 자시고 보다 늘 실용성이 최고인 나의 궁상 본능.

선생님....
이 앞치마는 제작인가요?

예쁘게 찍어주셔서 너무 추억이다.
오늘은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초벌 구이가 끝나면 색칠하러 다시 오면 된다.

하루는 집에 오자마자 디자인을 그렸다. 너무 예쁜데??? 그리고 한 달 뒤.

나는 화사하게 노랑과 에메랄드의 배색으로 칠했고

하루는 처음 생각대로 열심히 레인보우 느낌을 냈다.

그리고 멋지게 유약을 섞어서

그럴싸하게 열일했다.

뭐,,, 유약 바르기는...거의 슨생님이 ㅋ

통에서 나온 그릇은 발렸던 색이 전부 덮였는데 신기하게도 구우면 나온다고 한다.

짠! 그리고 반짝반짝 우리의 그릇이 완성됐다.
어설프지만 그런 손 맛도 나쁘지 않죠?

하루는 바깥에도 이렇게 예쁘게 색칠했었다. 개인적으로 이 뒤 색감이 너무 맘에 든다.

괜시리 이 그릇에 담으면 밥을 잘 먹는 거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 점토 사 달라고 안해서 아주 성공적이네. (나...나중에 방학 때 하도 할게 없으면 꼭 사 줄게 ㅠㅠ)

길쭉한 나비 그릇은 생선 말고도 여러 반찬 같이 담기 좋음!
왼쪽부터: 코울슬로, 가지 폰즈 볶음, 오이 오쿠라 다시마 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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