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케군이 나들이 기획안을 내 놨다. 새로생긴 크렌베리 파크. 세련되고 넓은 공원이 인접한 대형 아울렛에 요코하마에 있던 스누피 뮤지엄까지 이사와서 매력 만점인 새 스팟이었다. 나는 흔쾌히 결제를 했다. 내리자마자 불길한 예감이 살짝 들었지만 말이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앙. 스누피 뮤지엄은 패스했고사람을 뚫고 겨우겨우 푸드코트에서 밥을 해결하고쇼핑을 좀 즐겨볼까 했는데 가게 하나 보고 나올 때 마다 찬바람이 두개골까지 스며들어 사람에 추위에 지쳐간다.이쁜거고 나발이고 고이 접어 집으로 가고 싶은 맘이 들던 순간. 눈 앞에 고양이카페가 나타났다. 여보야, 저기 들어가자!다행히, 여기까지 와서 고양이 카페에 죽 치고 싶지 않은 대세에 역행한 덕분에 사람이 없었다. 천국이넹. 근데.... 엘리베이터에..
오시아게역 스카이트리 앞을 지나는 스미다가와였다. 명동에서 일이 끝나면 종로 학원까지 걸어가던 길에 만나던 청계천 같기도 하고 뭣 모르고 설레기만 하던 (지금도 생각이 없어 어딜가도 설레지만) 오사카에서 밤새 어학교 친구들이나 일본친구들이랑 깔깔거리던 도톰보리 같기도 하다. 지금은 술 먹고 올 일 없지만 ‘ㅂ’어느 날 핸드폰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진이 잔뜩 찍혀있어서 내가 필름이 끊겼었던가 순간 헏. 하루의 예술활동이 ....뭔데..작품 해설 좀 ㅋㅋㅋ혼자 긴자에 나갔던 날 도쿄 영화제 이벤트를 봤다.같은 날 도쿄역 쪽에 특산품 이벤트를 지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거다. 유명인사가 온 게 틀림없다!!! 사람들 틈에 끼어 까치발을 들고 한 참을 궁금해댔다.헛!!!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이..
2019년 여름 광활한 대륙에서 베이지색 바지. (우리 땐 멜빵바지면 통했는데 요즘 말을 모르겠다.) 같은 장소 같은 인물 다른 얼굴 ㅎㅁㅎ;; 각도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베이지색 치마처럼 보이는 하의는 바지다. 시원한데 편하구나. 요즘은 인터넷으로만 거의 옷을 구매하는데 중국사이즈 표기도 척척. 중국은 몸무게 표현을 근으로 해서 ‘음? 그럼 난 몇근이지?’ 이런 의문을 품다 혼자 빵터졌다. 타오바오가 의외로 고객의 피드백에 의해 신용도가 바로바로 좌우되기 때문에 리뷰도 자세한 편이고 거짓정보가 별로 없다. 자꾸 실례되는 말이지만 정말 의외. 윗 집의 윰코랑 간장 담그는 콩에 마요네즈 섞은 소스를 카라아게에 찍어먹는 가정식집에서 데이트도 하고 골목 한 켠의 여유로운 오후 빛도 담아보는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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