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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고 있는 성공템 잠시 기록.
잘 정착해서 쓰고 있는 EPIS 클렌징 젤. 자극 없고 깨끗이 지워지고 무엇보다 젖은 손이나 얼굴에도 된다. 마른 얼굴에 비벼야 하는 클렌징은 가끔 순서 틀리면 화장을 제대로 못 지우는 비극이 일어나기 때문에 찝찝함..

그리고 많은 구독자 분들이 추천해 주신 에스티로더 파운데이션. 샘플 받아 써 보고

바로 가서 한 병 구입했다.
이걸 모르고 살았던 내 지난 시간 보상하라. 이제야 알려주고 서운하다!!! 너무 좋아서 물에 빠진 놈 구해주니 보따리 내 놓으란 심정이 되더군요. 추천해 준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

물은 2리터 페트병을 배달시켜 먹는데 (케군이 정수기 극구 반대) 하루가 냉장고에서 꺼내고 따르기엔 너무 힘에 부쳐해서 꼭지가 달려있는 미니 물탱크를 구입했다. 컵 선반도 높아서 하루 컵은 냉장고에 넣어둔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손발이 짧은 아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 조차 혼자서 못하니까 은연중에 좌절을 겪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백프로 납득하진 않지만 (대박 오버 아닌가 좌절까지..) 확실히 일과를 종일 자기 힘으로 해내게 되면 ‘나 뭐든지 할 수 있네. 타인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고 좋네. ’ 살짝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가지게 되는 건 사실이다. 일상에 필요한 일인데 꼭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부모의 상황에 따라 기다려야 하는 일은 불쌍하기도 하다. 하루가 먹고 싶은 걸 직접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그릇을 꺼내서 밥을 차리고 씻고 싸고 놀고 자고. 이런 기본적인 일들이 가능하도록 타월, 그릇, 하루가 먹는 음식, 휴지, 쓰레기통 등등.. 전부 하루 손에 닿는 곳에 다 배치해 두었다. 인터폰, 프린트기, 욕조 사용법.. 음.. 이제 자취해도 될 정도.

부정기 집밥 사진. 오쿠라와 다시마 무침, 콩비지 무침 (오카라), 깍두기, 호르몬 야끼 (곱창볶음), 케일 아몬드 샐러드

세븐일레븐에 파는 곱창 반찬. 백곱창 볶은 거 같고 맛있다.

이 길이 머리가 제일 딱이라 기록 줌..

두부랑 미역 샐러드, 다 때려넣은 치즈 볶음밥, 오징어 미소시루, 달달한 콩조림, 유부.. 이건 뭐라 부를까.

그냥 창작요리를 해 봤다.
유부에 갈은 고기랑 야채 때려 넣고 꼬치에 꿰어서 에어 후라이기. 꼬치는 두 개 끼워서 굽고 쌍쌍바처럼 가운데를 잘랐다.

고구마 파이인가? 먹고 싶네.

리카와 긴자 나들이

내 퍼스널 컬러를 찾고부터 리카도 작은 변화가 느껴졌는지 예쁘다고 뭔가 다르다고 계속 칭찬해 줬다.

메텔이 주고 간 헤라의 센슈얼 스파이시 누드 글로스 란제리 422번. 건조함을 확 해소시켜 준다. 더불어 죽어가는 입술에 생기도 준다. 다른 색도 있으면 쟁여야겠음.

거실 살림살이 추가.
아마존에서 붙이는 자석 화이트보드를 샀다. 잘라서 사이즈 조절이 된다는 게 굿

100엔 샵에서 산 다용도 꽂이. 걸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래쪽에 화이트보드 자투리를 길게 잘라 두 겹으로 만들고 중간에 펜꽂이를 걸어놨다.

동네 타이완 요릿집.
오리들은 컨셉인가?

살림살이 추가.
소파용 높은 테이블을 하나 더 샀다.
케군이 늦게 와서 밥을 먹게 되면 테이블에서 하던 공부나 숙제를 다 치우기가 번거로웠다. 누군가 한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면 누군가는 다른 테이블에서 컴퓨터 작업이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가족이 동시에 좋아하는 자리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할 수 있다.

하루가 유아 때 구입한 골판지 소재의 책꽂이가 너덜너덜해졌다. 책꽂이를 사야겠다..

예전에 메구상 집 청소해 준 이야기 들려줬더니 카나짱이 우리 집도 봐 달라고 SOS를 쳤다. 이사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짐을 다 못 풀었단다. 들어가자마자 세면대로 끌고 가더니 여기에 휴지를 공중부양시키고 싶어!! (원하는 바가 확실하니 아주 쉽군 ㅋ) 그래서 벽면 소재를 확인하고 바지 고무줄, 압정, 망치를 소집시켜 그 자리에서 휴지 끼우는 밴드를 달아줬다.

그리고 키친에 있던 물건 몇 개를 정리하고 싶다길래 테트리스가 시작됐다. 제자리를 찾으려면 공간이 필요하고 공간을 만들려면 물건을 버려야 한다. 가만 보니 카나짱 집의 도드라지는 문제는 무심코 사놓은 인스턴트식품이 넘쳐나는 것이었다. 체력이 부족한 카나짱은 날에 따라 밥 하는 게 힘든 날이 종종 있으니까 간단하게 바로바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바닥나면 매우 불안해했다. 그런데 인스턴트 음식들이 한 군데 모여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있으니까 재고량 파악이 안 돼서 자꾸 사 오고 잊어버리고 없는 것 같아 또 사 오는 반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서랍 두 개를 정해 간식거리와 식사거리 인스턴트로 나눠 한눈에 보이게 정리했다. 그러면서 이미 날짜가 한참 지난 게 가득 나와 버렸고 자동으로 공간이 많이 생겼다. 하다 보니 이건 상온 보존이 아니라 냉장고 행인데?라는 게 생겼고 냉장고 안에서 또 묵혀있던 절임이나 무침이나 조미료랑 소스가 가득 나와서 버릴 게 생겼다. 야채통이 시원하게 비워지고 바닥을 보이자 어! 이 때다!! 싶어 통을 들어 올려 바로 싱크대에 씻어냈다. 신나는 타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바닥을 볼 일은 흔치 않다. 놓치지 말고 싹싹 닦아야 한다.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카나가 헉!!! 하고 진심으로 놀랬다. 정리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치 연말 대청소 같은 행동을 하자 컬처쇼크가 온 것이다. 이걸.. 이걸 해 버리는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라며 계속 놀란다. ㅋㅋ 한 1분이면 끝날 일이고 겸사겸사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다. 통을 닦고 분리하고 해체하고 이런 일에 오히려 각오와 결심을 하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냥 정리하다 바닥을 만나면 닦고, 어쩌다 찌든 때가 보이면 그날이 아무 날도 아니라도 지나가면서 해 버리는 것이 계속 쌓여 관리가 되는 것이다.

부엌에서만 큰 쓰레기봉투 3개가 나왔다. 보온 보냉 런치백이나 이제 안 쓰는 도시락 통, 되게 오랜만인 조리기구들도 결단력 있게 버렸다. 쓰레기봉투 3개만큼이나 부엌에는 빈자리가 많이 생겼다. 어쩌다 모인 행주들은 결국 안 쓴다는 사실을 깨닫고 냉장고랑 서랍 안 구석구석 청소하면서 구석구석 닦고 버렸다.

그날 카나짱이 여동생이랑 엄마가 있는 그룹 톡에 감동을 전했다고 한다. 남의 냉장고 열어제끼는 게 일본에선 대박 무례한 일이다. 오죽하면 부엌을 다른 말로 '캇테' 勝手 라고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라는 느낌의 단어다. 부엌만은 그 안주인이 제 마음대로 자기 방식 대로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굉장히 프라이빗한 장소니까 어떤 귀한 손님이라도 함부로 들어오고 휘젓는 건 실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시어머니도 시할머니도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철저한 자기 공간이라 도움을 요청하기가 오히려 어렵고 남이 그 바닥을 싹싹 드러내 더러움을 씻어주었다니 발가벗기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난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카나가 미안해... 고멘네.. 진짜 모우시와케 나이.. 죄송해요... 계속 사과를 했다.

-동짱 이런 걸 직업으로 해도 좋을 거 같애.
-안돼.
-왜?
-아니 우리가 이렇게 친한데도 너는 나한테 드러내길 부끄러워하잖아. 그럴 때마다 나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음을 과시해야 한단 말이지? 근데 생판 모르는 분께 자꾸 이거 필요해요? 이거 정말 필요해요? 이거 언제 써요. 어디다 써요? 필요한 질문을 할 때마다 질책당하는 느낌 들지 않겠어? 그걸 어떻게 마일드하고 오해의 소지 없이 말해야 하나... 생각하면.. 청소와는 또 다른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지 싶다. 일본에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공감에 빵 터짐)

이건 요리가 아니라 과학실험지만 집밥 기록 ㅋ 일본 여관에서 밥을 먹으면 가끔 종이 나베를 볼 수 있다. 100엔 샵에서 하루랑 캠핑 코너에서 바비큐용 작은 연료랑 스탠드 종이 그릇을 사서 준비해 봤다.

종이에 물을 넣고 불을 피워도 종이가 안 타는 이유는 종이가 타는 온도는 300도 이상인데 물이 끓는 온도는 100도이다. 그래서 물이 다 끓어 증발해 없어지지 않는 한 종이가 탈 차례가 오지 않는다. 간단한 원리인데 신기하지 않나요. 캠프 가서 종이 그릇에 라면 물도 끓일 수 있단 이야기가 된다.

다시마 하나 넣고 국물을 내고

집에 가리비 (밑동 부분만 손질된 것) 랑 연두부를 넣었다.

그냥 끓여서 폰즈에 찍어먹으면 끝. '유도-후'湯豆腐 라는 당당한 이름도 있다. 물에 두부 끓여서 그냥 건져 먹는 음식. 이거 처음 보고 대충 만들어서 이름 갖다 붙이면 요리되네? 이렇게 성의 없는 요리 처음 봤다 생각했다. 근데 늙으면 나 이거 매일 먹을 각. 이렇게 모든 걸 빼고 담백함과 따뜻함만 넣은 요리라니. 되게... 좋다...

어느 주말 아침. 야채 때려 넣은 오믈렛에 샐러드. 샐러드를 칠리소스로 양념했더니 약간 타이음식 스타일 (가 본 적 없지만요)

가지 양배추 볶음, 부추 계란 볶음, 두부 김에 싸 먹기. (진짜 맛있어요)

약국에서 찍힌 애미

크리스마스 선물로 디지털카메라 선물 받고 하루의 스토커가 시작됨.

역광 타이머로 찍힌 애미
앞머리 기르는 도중 찍힌 애미

감자에 마요네즈랑 치즈 넣고 토스터기에 구워 봄. 아보카도 샐러드, 로스트비프, 비프스튜

동네 슈퍼 냉동코너에 브리또를 발견했다. 재료가 토르티야, 라이스, 콩, 치즈, 소스니까 얼려도 되겠구나. 새로운 발견이다.

밑에 좀 터졌지만 아주 먹을만했다. 근데 먹다가 살짝 매콤한 건 좋은데 약간 더 한국스럽게 매콤하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을 했다. 뇌리를 스치는 재료하나. 고추참치! 토르티야에 콩이랑 밥이랑 치즈 넣고 소스 대신 고추참치를 깔아서 말면 대박이겠는데? 조만간 고추참치 토르티야를 대량 생산해서 얼려봐야지!

그리고 어떤 살림 천재가 다이슨 청소기에 사용 가능한 물걸레 헤드를 발명했다. ㅋㅋㅋㅋㅋ 이거 찾고 현웃 터짐. 심봤다!!!!! 전동 물걸레는 너무 갖고 싶었지만 또 가전을 들이기는 싫었던 나는 헤드만 사면 된다니 유레카다!

아마존에서 6천 엔에 구입. 걸레 6장 포함. 너무 잘 돌아간다!!! 물 넣는 기능은 있지만 왠지 곰팡이 생길 거 같으니 그냥 분무기로 뿌려 쓰고 있다.

떼서 빨면 끝! 올해가 아직 시작된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올 해 산 살림템 중에 부동의 1위는 얘 아닐까 예상.

그리고 생각만 하던 책꽂이도 물걸레에 흥을 받아 당장 결정했다.

이렇게 걸 수 있는 디자인으로 샀다. 사소한데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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